인스타그램·VR 헤드셋 자녀 이용 통제 가능
작년 3월 미국에 우선 적용...영국은 이달 16일
메타, '청소년에 해로운 플랫폼 제공자' 꼬리표
메타(Meta)가 10대 자녀 인스타그램·가상현실(VR) 헤드셋 이용을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영국에 추가 적용했다. 자녀들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걸 부모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올해 3월 미국을 시작으로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그동안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십대 청소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이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BBC가 미국에 이어 영국에도 부모가 자녀 메타 소셜미디어 플랫폼 이용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적용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용 플랫폼은 인스타그램과 자체 개발한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에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영국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부모는 자녀 인스타그램 접속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최소 15분에서 2시간 사이에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제한 시간을 1시간으로 설정하면, 1시간 후 앱 화면이 바로 꺼진다. 인스타그램 사용을 잠시 멈추게 하는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자녀가 왜 앱 사용을 멈춰야 하는지 이유를 작성해야 한다.
메타 측은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로 영국 부모가 자녀 VR 접속을 관리하는 대시보드도 배포한다. 부모는 언제든지 자녀를 초대해서 대시보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해당 가상현실(VR) 플랫폼을 통해 부모는 ▲구매 승인 ▲앱 차단 ▲이용 시간 ▲자녀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다. 자녀가 부모 통제 밖에서 헤드셋을 컴퓨터로 연결해 접근하는 방법도 차단할 수 있다. 이때 헤드셋 기능인 '링크(Link)' 또는 '에어링크(AirLink)'를 부모가 차단하면 된다.
메타, '유해한 플랫폼' 꼬리표 달아
그동안 메타가 운영 중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이 십대 청소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작년 9월 WSJ이 단독 입수한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하는 10대일수록 불안증과 우울감이 증가했다는 논문 결과가 있었음에도 메타가 이를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메타는 인스타그램 사진 공유 기능이 10대 소녀 정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메타는 당시 준비 중이던 새로운 플랫폼 출시를 미뤘다. 만 13세 미만 전용 SNS 출시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어 10월 페이스북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프란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폭로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아이들 정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달에는 메타(Meta)가 청소년을 자사 플랫폼에 중독시켜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이유로 소송 당했다. 미국 방송채널 WSFA의 이달 11일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사용자 화면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은 심리를 알고리즘에 반영해 사람 정신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현재 미국 8개주 콜로라도(Colorado), 델라웨어(Delaware), 플로리다(Florida), 조지아(Georgia), 일리노이(Illinois), 미주리(Missouri), 테네시(Tennessee), 텍사스(Texas)에 사는 SNS 이용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이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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