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동신대 교수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가상 관광 플랫폼 제언' 발표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관광산업…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시대 '눈앞'
스마트 관광도시‧메타버스 K-의료관광‧홀로렌즈 관광체험 등 가속화
"민간 주도형 '미디어아트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해야"
"미디어아트(예술) 콘텐츠의 차별화와 대중성‧상업성 확보가 관건"

【편집자주】 광주는 예향·의향·미향의 고장으로 불린다.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그런데 어느새 광주는 젊은 세대로부터 '노잼(재미없는) 도시'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관련 정책과 맞물려 광주의 문화예술산업이 메타버스와 결합될 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살펴본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만의 고유한 콘텐츠‧스토리 강화해야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이프랜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가상 관광 플랫폼(메타버스) 제언'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가 전폭적 예산 지원 아래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형 '미디어아트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 7주년을 맞아 개최된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정책포럼은 '회복 가능한 도시: 지속가능성에서 메타버스까지'를 주제로 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생중계와 이프랜드 메타버스 회의실 등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영미 동신대 교수는 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가상 관광 플랫폼(메타버스) 제언'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중심으로 ▲관광 메타버스의 목적성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산업생태계의 이해 ▲메타버스 플랫폼 연계형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관광 메타버스의 목적성에 대해 ▲관광산업의 회복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혁신성 등을 거론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관광 메타버스의 목적성에 대해 ▲관광산업의 회복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혁신성 등을 거론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해 전 세계 관광업계의 손실액을 약 1조3,000억 달러(한화 1,453조 원)로 추산했다. 2020년 기준 해외여행 인구는 2018년에 비해 74%나 감소했고, 전 세계 관광 일자리 1억2,000만 개가 증발했다. 김영미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최악의 암흑기를 맞고 있다"며 코로나가 야기한 관광산업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대중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지역 친화적인 '지속가능한 관광'과 '디지털 관광'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로 국가 간 이동과 여행이 제한된 가운데, 가상의 공간에서 관광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관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랜선 투어나 플랫폼 여행사, 인공지능(AI) 호텔, 스마트 관광도시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관광이 각광받으면서,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

김영미 교수는 관광 메타버스의 목적성에 대해 ▲관광산업의 회복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혁신성 등을 거론했다. 특히 그는 "관광 메타버스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차원에서 개발돼야 한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관광 전 분야에 거쳐 가치 사슬을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메타버스가 관광 분야에 접목돼 꾸준히 발전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OTA와는 달리 1인 관광 콘텐츠 개발자(창작자)가 콘텐츠 기획력과 메타버스 기술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여행상품을 제작‧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OTA와는 달리 1인 관광 콘텐츠 개발자(창작자)가 콘텐츠 기획력과 메타버스 기술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여행상품을 제작‧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그렇다면 현재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은 어디까지 왔을까. 김영미 교수는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을 '콘텐츠'로 꼽았다. 초창기 온라인 여행사(OTA)등장 이후 지금까지 e-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야놀자 등과 같은 앱 기반의 플랫폼 여행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기존 OTA와는 달리 1인 관광 콘텐츠 개발자(창작자)가 콘텐츠 기획력과 메타버스 기술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여행상품을 제작‧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랜선 투어와 같은 상품이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상품 대다수가 영상화‧시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 가치가 소비되면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제품의 판매‧유통과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NFT(대체 불가 토큰) 기술의 보급화로 메타버스 내 제품과 구매자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암호화 기술 구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제페토‧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자체 가상화폐를 사용해 아이템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작동되고 있는 단계다. 김 교수는 "앞으로 NFT 기술의 접목을 통해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가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게임즈(Decentral Games)의 가상공간 카지노 리조트 개발 사례 등을 들면서,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게임즈(Decentral Games)의 가상공간 카지노 리조트 개발 사례 등을 들면서,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또 김영미 교수는 여러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사례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게임즈(Decentral Games)는 가상공간에서 카지노 리조트 개발을 위해 약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카지노를 비롯한 나이트 클럽, 의류 NFT 쇼핑몰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경우 창작자가 실감형 관광 콘텐츠‧아이템을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해 '월드'를 통해 사람들에게 판매‧제공하고 있다. 제페토는 독도와 한강공원, 제주 미술관은 물론 한류 팬들을 겨냥한 YG 블랙핑크 하우스 등 다양한 관광지를 구현해 가상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한강공원. (사진=제페토 플랫폼 '한강공원').
기자가 방문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한강공원. (사진=제페토 플랫폼 '한강공원').

아울러 김영미 교수는 정부 주도형 관광사업인 '스마트 관광도시'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스마트 관광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관광 전 목적지 결정부터 이동‧식사‧쇼핑‧숙박‧체험 등 실제 관광활동과 이후 활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ICT 기술이 융합된 개인별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인천과 속초, 수원, 대구, 여수 등 여러 지역에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사업의 핵심 기술도 바로 메타버스다"며 "이 메타버스 기술에는 가상융합기술(XR)과 디지털 트윈(DT),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등이 핵심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메타버스 생태계는 AI 기업은 물론 XR 기업, 데이터 기업, IT‧SW 기업, 클라우드 기업, 통신사 등 수많은 ICT 융복합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열린 생태계로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광주에서도 최근 국립광주박물관이 가상현실 체험관을 통해 '700년 시간여행 신안도자기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가상체험을 제공한 바 있다. 이 밖에 각종 랜선 투어와 메타버스 K-의료관광, 홀로렌즈 기반 관광체험 등도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김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핵심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플랫폼 서비스 개발 지원과 더불어 R&D, 전문기업‧인재 육성, 투자 환경 조성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연계형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연계형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이날 김영미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 연계형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김 교수는 "민간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코로나 회복이라는 목적성을 명확히 갖고 접근‧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현재 몇몇 지자체에서 시도하고 있는 단발적인 모델 구축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적 먹거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인프라‧인력‧공공서비스 개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지역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메타버스 기술력과 융합하는 전문인력 및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도 지역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부각시키는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디어아트 접목형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선도 모델을 발굴하고 중장기 육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그는 "광주가 선도적인 예술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아트(예술) 콘텐츠의 차별화와 대중성‧상업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의 스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가 전폭적인 예산 지원 아래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형 '미디어아트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제언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관련기사] [메타버스와 광주예술] ① 메타버스 예술은 도시를 살릴 수 있을까?

[관련기사] [AI 중심도시 광주 청사진] ③ 문화도시 광주에 인공지능이 스며든다…AI·VR‧AR 등 활용 '미래 문화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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