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과학관, ‘인공지능 인사이드’ 테마 페스티벌 개최
AI 접목한 작품 풍성…"AI 시대 우리의 삶 엿볼 수 있어"
17일까지 관람객 맞이…16일 인공지능 토크 콘서트도
아이들 "재미있고, 신기해", 학부모 "좋은 학습 기회"
인공지능 기술과 시대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린 ‘2021 아트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는 AI 시대의 기술과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전시와 아이들이 AI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존이 주를 이뤘다. 이번 페스티벌 테마는 ‘인공지능 인사이드(AI Inside)’. 이에 걸맞게 AI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 AI 기술 활용 작품 ‘눈길’…"광주하면 AI는 무엇을 떠올릴까"
7일 찾은 ‘AI 모먼트’ 전시관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Nabi lab이라는 팀으로 이뤄져 있는 한상욱, 최준호, 권호만 작가의 ‘AI Brain Room’은 AI 이미지 학습인 GAN 기술을 활용한 작품이다. 작가는 인공지능도 사람처럼 이미지를 분석하고 인식해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신경 구조를 본 따 연출해 마치 인간 뇌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감각적인 경험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관람객이 키오스크에 띄워진 ‘분석’, ‘인식’, ‘감정’이라는 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AI가 ‘광주’하면 떠오르는 ‘희생’, ‘포용’ 등 인터넷상에서 수집한 이미지 데이터 40만 장 바탕으로 사진을 예술적으로 변형시켜 보여준다.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은 줄었지만 뇌 속의 지적 활동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소비 트렌드를 정물화로 표현한 작품도 주목을 받았다. 변현진 전남대 교수의 ‘트렌드 정물화’는 AI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그달의 잘 팔리고 인기 있는 아이템을 정물화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매일 달라지는 소비트렌드를 반대적인 개념의 정적인 정물화 요소를 결합해 표현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AI 스타일 트랜스퍼 기능을 활용해 바로크 시대 정물화 구도와 채색 스타일로 변형한 작품으로 총 3개의 작품은 올해 7월, 8월, 9월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AI가 꼽은 잘나가는 아이템들을 보며, 반대로 우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AI 시대 인류의 화두는?"… 고민·체험의 장 제공
급변하는 AI 시대 표현한 작품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임용현 작가의 ‘Tic tok’은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짧은 순간에 오락적 흥미를 제공하는 인스턴트 동영상 플랫폼과 연결해 표현했다. ‘Who is you?’는 화면에 보이는 두 개의 ‘나’를 통해 현실의 ‘나’와 가상의 ‘나’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호용 작가의 ‘Habits of 0&1’ 작품은 급변하는 AI 시대를 소리로 표현했다. ‘청각’을 통해 관람객이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느낄 수 있게 했다.
◆ AI 체험 ‘인기’…아이들 “신기하고 재밌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AI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시설이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코딩 로봇을 조종하거나 AI 기술을 적용한 컴퓨터와 함께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AI 기술을 체감했다. 이날 자율주행 코딩을 즐기던 김지효양(11)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게 재미있다”며 코딩 나열을 통해 도로를 완주할 때까지 체험을 계속했다.
명화를 AI 기술로 변형시켜 또 다른 창작물로 만들 수 있는 체험과 사진을 움직이게 하는 AI 기술인 ‘딥노스탤지아’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 이날 체험을 즐긴 박일우군(10)은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다양한 체험 시설에 전시관을 찾은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녀 2명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문선영씨는 “아이들이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별로 없었다”며 “아이들에게 재밌어하고 흥미로워해 좋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김유미씨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AI는 미래가 아닌 아이가 살아가야 하는 시대”라며 “신기한 경험이 아이에게 좋은 공부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린 ‘아트사이언스 페스티벌’은 과학을 예술로 즐기는 행사로 지역 대학 및 문화예술 기관, 호남권 과학관 등과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달 17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 ‘AI 작곡가’를 이봄(EvoM)을 개발한 GIST 안창욱 교수의 인공지능 토크 콘서트도 16일 ‘상상홀’에서 열린다.
김선옥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은 “이번 아트사이언스 페스티벌을 통해 AI 중심도시 광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AI 기술을 더 친숙하게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관련기사] 국립광주과학관, 추석맞이 과학원리 체험 선 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