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 7일 '메타버스 도시와 예술' 강연
"점차 줄어드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 메타버스로 대체 가능"
해외사례 벤치마킹 필요…증강현실 도입해 콘텐츠 질 높여야

광주는 예향·의향·미향의 고장으로 불린다. 광주광역시도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새 광주는 젊은 세대로부터 '노잼(재미없는)도시'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관련 정책과 맞물려 광주의 문화예술산업이 메타버스와 결합될 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메타버스를 통해 문화예술 향유 공간과 기회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메타버스를 통해 문화예술 향유 공간과 기회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도시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아도 메타버스를 통해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저자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메타버스 도시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도시 내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어떠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지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먼저 김 교수는 도시와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김상균 교수는 "도시 소멸 지수를 살펴보면 서울 등 광역시 중심의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20~30년 이내에 소멸한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며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예술이 소멸하기 때문에 도시도 소멸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도시를 선호하는 이유로 '욕구', '밀집의 효율', '시간, 공간의 권력화'를 꼽았다. 그는 "언제까지 더 많은 인구의 큰 도시, 밀집된 도시를 만들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있다"면서 "분산되는 게 아름답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분산돼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지고 사회적 갈등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메타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디지털 아트에 대해 주목했다. 컴퓨터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픽셀아트 예술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들을 살펴보면서, 그중 중요한 키워드로 '예술적 경험'을 꼽았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 공간과 오프라인의 소비를 연동하는 해외 사례도 있다"면서 "내가 구매한 옷을 가상공간에서 입을 수 있고, 이와 동일한 의류를 제작해 소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패션 분야에서 독특한 도전이 많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아트로 패션예술 분야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깨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상균 교수는 도시 내 조형물에 예술적 경험을 입힌 사례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최신 기기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도시 내에서 증강현실 경험이 가능해졌다"며 "도시의 현재와 미래 뿐만 아니라 20~30년 전 모습을 구현해도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콘텐츠와 아이디어들이 메타버스이기 때문에 구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도시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디즈니와 아마존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풍성한 경험과 깊이 있는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디즈니가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 살펴보면 도시 전체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밀집의 힘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교수는 "또 다른 측면의 밀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도시의 경우 건물과 땅값이 비싸다. 시간과 공간의 권력화로 개인들이 공간을 갖지 못한다"며 "메타버스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특정 소유층의 권력을 흔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더 넓은 공간을 탐험하고 예술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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