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아주산업-카카오엔터프라이즈, 100번째 AI 업무협약 체결
빅데이터·헬스케어·육성지원·보안·자동차·로봇·드론 등 분야 다양
61개사 본사 이전 등 광주 사무실 개소…지역 근무인원 242명 달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아주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100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유재형 아주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 최진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박명애 AI유치기업협의회장 등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아주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100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유재형 아주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 최진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박명애 AI유치기업협의회장 등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100번째 업무협약, AI 중심도시 광주의 새로운 변곡점 될 것

-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

산업 불모지였던 광주광역시가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을까. 광주시는 지난 20일 아주산업‧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100번째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2019년 10월 인코어드P&P와 첫 협약을 체결한 이래 1년 9개월여 간 공격적으로 기업‧기관들을 유치해온 성과다.

그동안 광주시와 인연을 맺은 100곳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의 기업‧기관들이 포진해 있다. 아울러 벤처투자펀드사와 정부 출연기관 등도 포함돼 있다. 분야별로는 빅데이터 분야 32곳, 헬스케어 분야 18곳, 육성지원 분야 12곳, 보안 분야 8곳, 자동차 분야 7곳, 로봇‧드론 분야 5곳,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3곳, 에너지 분야 2곳, AI 융‧복합을 비롯한 기타 분야 13곳 등이다. 

특히 한국지능정보산업협회가 발표한 AI 유망 100대 기업에 미소정보기술과 스프링클라우드, 이스트소프트, 아크릴, 솔트룩스, 애자일소다, 크라우드웍스, 클로봇 등 유치 기업 8개사가 포함돼 있어, 지역 AI 산업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분야별 AI 기업 및 기관 유치 현황(2021년 7월 20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 제공).
광주광역시의 분야별 AI 기업 및 기관 유치 현황(2021년 7월 20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 제공).
광주광역시의 분야별 AI 기업 및 기관 유치 현황(2021년 7월 20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 제공).
광주광역시의 분야별 AI 기업 및 기관 유치 현황(2021년 7월 20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 제공).

이들 가운데 광주에 법인을 설립한 30개사(본사 이전 9개사)를 포함해 총 61개사가 광주에 사무실을 개소했고, 근무인원은 242명에 이른다. 광주에 사무실을 개소한 기업들에게는 입주공간 제공은 물론 보조금과 시제품 제작 지원, 무상 클라우드·스토리지, 데이터 가공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 덕분에 AI 기업들의 광주행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광역시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의 광주 내 사무실 개소 현황(2021년 7월 20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 제공).
광주광역시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의 광주 내 사무실 개소 현황(2021년 7월 20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 제공).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AI 기업들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주관의 ‘AI (시)제품 제작지원 공모사업’ 및 ‘AI 통합지원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비롯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운영사업’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주관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AI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 융복합제품 실증센터 구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광주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역량을 결집시키는 모양새다.

광주시도 이들과 함께 AI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AI 사업을 전개하면서 일상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한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 기간으로 정한 오는 2024년까지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문화 등 AI 선도기업 총 310개를 유치해 관련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주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100번째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100번째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100개에 달하는 기업 가운데 광주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현재 60여 곳이다. 이처럼 절반이 넘는 기업들의 광주지역 정착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광주로 내려온 기업들 사이에서 AI 전문 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한 AI 기업 대표는 “지난해 광주로 사무실을 이전했지만 몇 개월째 AI 경력직을 뽑지 못해 사무실이 텅 비어 있는 상태”라며 “올해 7~8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인력이 구해지지 않으면 본사를 이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의 대표도 “현재까지 많은 AI 기업이 광주로 오고 있지만 인력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답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시장에 따라가지 못하는 관련 법·제도 제정 및 개선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 들어 AI 육성과 관련해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 '인공지능 집적단지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등 총 4건이다. 이 중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법안만 3건이다. 그러나 21대 국회 개원 이후 해당 법안들은 한 건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갑)이 ‘인공지능에 관한 법률안(제정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번 법안 발의는 광주에 조성 중인 국가 인공지능집적단지가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광주시도 AI 기업 유치 등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관련 법안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광주를 찾고, 생태계 조성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법안 처리가 필수적"이라며 "연내에 관련 법안 처리가 마무리되면 광주 인공지능집적단지 조성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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