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12일까지 '2021 과학문화주간' 행사 열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속 이벤트 '눈길'
실제 지스트 캠퍼스 모델로 제작…가상-현실 이질감 최소화
입학식‧졸업식‧축제 등 다양한 행사 메타버스서 진행 계획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학생들이 지난 8월부터 직접 제작한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가 '2021 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기간에 공개됐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학생들이 지난 8월부터 직접 제작한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가 '2021 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기간에 공개됐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올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지스트 학생들이 지난 8월부터 직접 제작해 완성한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가 공개돼 다양한 이벤트로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2021 지스트 과학문화주간'은 지역사회 소통과 건전한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대부분이 유튜브 생중계와 줌(Zoom) 등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지스트 구성원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예비 창업가 및 기업가, 과학기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가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 새롭게 생긴 지스트 가상캠퍼스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사전 오픈 이벤트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스트는 메타버스 가상캠퍼스에서 '보물찾기'와 'OX퀴즈', '윌리를 찾아라' 등 흥미진진한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행사에 재미와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2021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내용. (사진=GIST 제공).
'2021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내용. (사진=GIST 제공).

 

◆ 학생들의 손길로 하나하나 공들여 탄생한 '지스트 메타버스' 


지스트 학생들이 만든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스트 메타버스는 현실공간의 실제 지스트 캠퍼스를 모델로 제작됐다. 지스트 메타버스 TF팀은 "게더타운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의 2D 가상공간을 만들 수 있는데, 게더타운에서 제공하는 기본 객체들로는 캠퍼스를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실제와 비슷하게 가상공간을 꾸미기 위해서는 직접 그리고 꾸미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감나는 가상캠퍼스 구현을 위해 지스트 학생들은 실제 캠퍼스 내 건물들과 정원, 조형물 등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2D 이미지로 그린 후 가상의 게더타운 플랫폼에 배치했다. 이처럼 디테일에 신경을 쓰면서 노력한 결과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가 탄생하게 된 것.

지스트 메타버스는 현실공간의 지스트 캠퍼스를 모델로 제작됐다. 실감나는 가상캠퍼스 구현을 위해 지스트 학생들은 실제 캠퍼스의 건물과 정원, 조형물 등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컴퓨터를 통해 2D 이미지로 그린 후 가상의 게더타운 플랫폼에 배치했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지스트 메타버스는 현실공간의 지스트 캠퍼스를 모델로 제작됐다. 실감나는 가상캠퍼스 구현을 위해 지스트 학생들은 실제 캠퍼스의 건물과 정원, 조형물 등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컴퓨터를 통해 2D 이미지로 그린 후 가상의 게더타운 플랫폼에 배치했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지스트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지스트 메타버스'는 화상 채팅과 화이트보드 기능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지스트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지스트 메타버스'는 화상 채팅과 화이트보드 기능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지스트는 로블록스‧제페토‧게더타운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웹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고 가상의 캐릭터와 현실공간의 카메라 화면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게더타운'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지스트를 방문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스트 메타버스 TF팀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열린 과학문화주간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많은 인원이 모여 '함께 즐긴다'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어렵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몰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가상캠퍼스를 구상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가상과 현실공간의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온라인상의 아쉬운 점을 해결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스트 메타버스는 향후 누구나 쉽게 지스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TF팀은 "이번 과학문화주간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스트의 오픈랩 행사, 입학식, 졸업식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맵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행사들에 맞춰 지스트 메타버스 캠퍼스를 계속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상=GIST 유튜브 채널).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모습. (사진=GIST 제공).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모습. (사진=GIST 제공).
지스트 메타버스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팟. (사진=GIST 제공).
지스트 메타버스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팟. (사진=GIST 제공).
지스트 메타버스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팟. (사진=GIST 제공).
지스트 메타버스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팟. (사진=GIST 제공).

 

◆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에 가보니…


지스트 과학문화주간 웹사이트의 가상캠퍼스 소개 페이지에 들어가니 '지스트를 사랑하는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에 따라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를 체험해봤다. 과학문화주간 행사 첫날인 1일. 18시부터 21시까지 열리는 지스트 메타버스 맵에 접속했다. 링크를 눌러 접속하거나 QR 코드를 입력하면, 프로그램 설치와 회원가입 절차 없이도 이용 가능했다.

2021 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첫날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를 방문해봤다.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2021 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첫날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를 방문해봤다.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바타를 만들고 이름을 설정했다. 캐릭터의 얼굴부터 헤어스타일, 옷차림, 액세서리 등까지 선택할 수 있다. 나만의 아바타를 한껏 꾸미고 입장. 카메라와 마이크 설정 창에서 카메라와 마이크를 켜면 실시간으로 다른 아바타와 만나 화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게더타운을 처음 사용해보는 기자는 키보드 방향키로 아바타를 이리저리 움직여봤다. 어느 정도 움직임이 익숙해지자 본격적인 지스트 탐방에 나섰다. 지스트 메타버스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었다. 아바타끼리 서로 만나 화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장소나 게시판 앞에 서면 링크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아바타와 글로 소통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기능도 있었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내 인공지능(AI)대학원 건물 앞에서 '엄지 척' 이모티콘을 날리는 아바타.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내 인공지능(AI)대학원 건물 앞에서 '엄지 척' 이모지를 날리는 아바타.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포토스팟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아바타.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포토스팟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아바타.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광주과학기술원' 게시판에 가까이 다가가니 'X'버튼을 누르라는 문구가 떴다. 키보드에서 X키를 누르자 '8월의 지스트'라는 영상이 재생됐다. 좀 더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화이트보드가 나왔다. 이곳에 쓰고 싶은 말을 남겨 다른 이들과 글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드넓은 지스트 가상캠퍼스를 구경하다 인공지능(AI)대학원 건물을 발견했다. 하단에 있는 6가지 '이모지'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 AI대학원 앞에서 '엄지 척' 이모지를 보내 봤다. 또 가상캠퍼스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팟도 찾았다. Z키를 누르자 아바타가 하트를 그리며 귀엽게 춤을 춘다. 

이 밖에 랜덤 이벤트인 '윌리를 찾아라'도 열려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상캠퍼스 오룡관에서 열리는 'OX퀴즈' 이벤트는 오는 4일 저녁 7시 행사라 이날은 OX퀴즈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세심하게 공들여 구축된 지스트 메타버스를 방문해보니, 향후 가상캠퍼스가 다양한 지스트 행사가 열리는 소통과 교류의 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윌리를 찾았지만 실패. 진짜 윌리는 찾지 못했지만 윌리와 닮은 아바타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며 아쉬움을 달랬다.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윌리를 찾았지만 실패. 진짜 윌리는 찾지 못했지만 윌리와 닮은 아바타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며 아쉬움을 달랬다.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오룡관에서 열리는 'OX퀴즈' 이벤트. 4일 저녁 7시 행사라 이날은 OX퀴즈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오룡관에서 열리는 'OX퀴즈' 이벤트. 4일 저녁 7시 행사라 이날은 OX퀴즈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영상=지스트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관련기사] 인공지능, 박물관 찾는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다

[관련기사] "내년 3월부터 지스트 AI 석사과정 운영"...김종원 GIST AI대학원 원장 인터뷰

키워드 관련기사
  • 광주‧전남 대학에도 불어온 '메타버스' 바람
  • 가상 부동산 속 광주광역시청은 '바티칸땅'…DJ센터·터미널 등 주요 랜드마크 선점 경쟁
  • "강의도 축제도 메타버스에서"…'메타버스 가상캠퍼스' 구축 나선 전남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