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가 오픈AI와 협력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공개했다. 사람의 질문과 요청을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하며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피규어는 13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오픈AI의 AI를 탑재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의 2분35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인간 테스터가 피규어 01에게 무엇이 보이는지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피규어 01은 테이블 중앙 접시 위에 빨간 사과가 있고, 컵과 접시가 놓인 건조대가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테스터가 테이블위에 손을 얹고 서 있는 상황까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답변한다.

테스터가 "뭐 좀 먹어도 되냐'라고 묻자, "물론"이라고 대답하며 사과를 집어 건넨다.

그러자 테스터는 "왜 방금 그 행동을 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냐”라고 물었다. 피규어 01은 "사과가 식탁에서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피규어 01은 “앞에 있는 그릇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 같냐”라는 테스터의 물음에, "건조대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답했다. “건조대에 넣어줄 수 있냐”라고 묻자, "물론"이라며 앞에 놓인 컵과 접시를 건조대로 옮겼다.

이후 테스터가 "오늘 너의 행동에 대해 평가해 줘"라고 요청하자, "꽤 잘한 것 같다"라는 대답과 함께 그렇게 평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테스터가 고맙다고 하자, 피규어 01은 두 팔을 벌리며 "천만에요, 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라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이번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로봇이 비전 AI와 대형멀티모달(LMM)을 이용,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동작한다는 점이다. '먹을 것'으로 사과를 지목하고, '정리'를 위해 컵과 접시를 구분해 정확한 위치에 놓은 것이 그 예다.

이처럼 기존 단순 동작을 되풀이하는 로봇과 달리, LMM을 도입한 로봇은 자발적인 상황 파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인간과 소통도 할 수 있다. 

(사진=피규어)
(사진=피규어)

브렛 애드콕 피규어 AI CEO도 X에 영상을 올리며 "오픈AI는 시각적 추론 및 언어 이해를 제공하고, 피규어의 신경망은 민첩한 로봇의 동작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영상 아래 달린 댓글은 충격적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SF가 현실이 됐다" "완전히 미쳤다”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터미네이터의 할아버지가 등장했다” “빨리 존 코너를 찾아야 한다”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를 겨냥해 “옵티머스는 이제 끝이다” “옵티머스는 말을 못한다” “옵티머스에는 LLM이 없다” 등의 반응도 등장했다.

올초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빨래 접는 영상을 공개하며 "정교한 손동작이 가능해졌다"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에 피규어 01는 훨씬 다양한 동작은 물론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등 한수 위라는 평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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