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GIST AI대학원장

지스트 AI대학원 현황 설명하는 김종원 원장
지스트 AI대학원 현황 설명하는 김종원 원장

"학생들에게 인공지능(AI)을 교육할 때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영어를 배울 때 문법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실제 말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I 교육은 그렇게 이뤄지면 안됩니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공지능(AI)대학원장은 "AI 교육은 이론이나 형식보다는 직접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피력해 온 AI 교육의 기본 방향이다.

그가 AI대학원 과정을 '꿈꾸는 아이(AI)'라고 자주 비유하는 것도 이런 교육철학에 기인한다.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AI를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미다.

김종원 원장은 지난 2019년 설립 당시부터 GIST AI대학원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1년부터 GIST 정보통신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GIST 슈퍼컴퓨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지금도 미래인터넷 포럼 의장을 비롯해 APAN 네트워킹 협의체 기술분야 의장,  MEC포럼 운영위원장, 한국슈퍼컴퓨팅포럼 부위원장, 3기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최근 5년간 쓴 논문도 슈퍼컴퓨터와 네트워크 분야에서만 36편에 이른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기술의 변화를 조금씩 반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ML) 등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읽고 이해하고 이해한 것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자연어처리(NLP) 분야 및 의료AI와 연결되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요즘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분야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매우 고무적으로 보았다. AI로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이 무한하고, 아직은 AI 기술도 초창기 수준이라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특히 '창업으로의 연결'을 강조했다. AI대학원 설립 당시부터 "AI는 목적에 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잘 쓰이도록 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당부해 온 목표이기도 하다.  

김종원 지스트 AI대학원장(사진=AI타임스)
김종원 지스트 AI대학원장(사진=AI타임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자율주행 부문 초고성능 컴퓨팅센터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자율주행 검증기술 영역에서 대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연구인력을 꾸준히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IST는 지난 8월 초고성능 컴퓨팅센터로 지정됐다. AI대학원은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 학습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정부 부처의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지원하게 됐다.

김 원장은 "자율주행 방식이나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가상 주행을 활용한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개발에서부터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데 가상주행 시뮬레이션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증 수단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한 인력 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GIST AI대학원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선정됐다. GIST는 자율주행 전문교육을 수행해 연간 10명 정도의 자율주행 핵심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서 포즈 취한 김종원 원장(사진=AI타임스)
데이터센터에서 포즈 취한 김종원 원장(사진=AI타임스)

"지난해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고성능컴퓨팅(HPC) 기반 AI 인프라 구축사업과 연계해 100억원 규모로 컴퓨팅 장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에 시험가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 원장은 초고성능 컴퓨터센터 지정의 초석이 된 HPC-AI 공용 인프라 구축사업도 언급했다. 6PF(1PF는 초당 1000조번 연산하는 속도)급 컴퓨팅 능력과 총 10PB(1PB는 10의 15승 바이트)의 저장용량을 지원하는 인프라다. 공용 인프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는 "이 인프라를 학생들이 실속있게 잘 쓰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면서도 "기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하고 설계했기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산‧학‧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종원 지스트 AI대학원장(사진=AI타임스)
​김종원 지스트 AI대학원장(사진=AI타임스)

지스트 AI대학원은 처음부터 '창업'에 초점을 맞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AI 인재를 선발해 교육하고 실험을 통해 훈련시킨 뒤 창업까지 지원하는 사다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김 원장은 "GIST AI대학원은 '교육‧연구‧창업'이라는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시도를 한 대학원"이라면서 "바로 이 교육과 실험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라고 힘 줘 말한다.

이같은 방향을 설정하는데는 AI기업 입주가한창인 광주 AI산업단지가 한 몫 했다. 처음 AI대학원을 설립할 때부터 보조를 맞춰온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를테면 창업 관련 과목을 수강하도록 커리큘럼을 짜고, 그 뒤에는 국내에에서 인턴십을 하도록 의무화 했다.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다. 또 이를 위해 HPC-AI 인프라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고 있다. 그는 이를 '꿈꾸는 아이(AI) 플레이그라운드'라고 불렀다.

김종원 지스트 AI대학원장
김종원 지스트 AI대학원장

GIST AI대학원은 국내외의 다른 연구기관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공지능 연구소와 3년째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교류‧협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기업 연계 프로젝트 교육과정(PBL)과 인턴십 등을 지속해 왔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6개 AI 공동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AI인재 양성을 위해 광주시와 전라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광주, 전남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AI 체험 프로그램이나 해커톤 행사, 교사 대상 전문 연수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기획해 추진하고,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대학원 운영과 관련해 그는 "그동안 5년 과정의 석박사 통합과정만 운영하다 최근 석사과정을 신설했다"면서 "점점 늘어나는 학생을 모두 지원하기 힘든 측면도 있고, 학생들이 석박사 통합과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석사과정을 해 본 뒤에 박사 과정을 진학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이 대부분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조직이나 인력을 집중하고 있어 연구 협력에 한계를 느끼는 것이 단점"이라며 지방에 위치한 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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