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학생들이 보다 많은 연구 논문을 내고, 이를 토대로 기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은 '연구결과 산업화'를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AI대학원 운영방향으로 소개했다. 10년 동안 진행하는 AI대학원 지원사업을 마칠 때까지 AI스타트업 10개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고려대는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9년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이성환 교수는 당시 인공지능학과장이었다. 초대 인공지능학회장직도 맡고 있던 때였다.

당시 고려대는 기존 박사과정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운영하는 형태로 AI대학원을 설립했다. AI분야 우수 인재 배출과 연구성과 제고가 목표였다.

그로부터 3년. 고려대 AI대학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전임교수가 7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머신러닝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클라우스 뮬러 교수가 겸임교수로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연구 역량과 교육 품질이 높아졌다.

전임교수 11명이 올해 글로벌 상위 10% 이내의 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2건 이었다. 이 가운데 8건은 세계 상위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연말이면 총 20건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전임교수 1인당 2건 정도는 발표하는 셈이다.

특히 겸임교수로 참여한 뮬러 교수는 연간 2회에 걸쳐 고려대에서 강연 및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매회 2주 일정으로 방한한다. 지난 7일에는 세미나도 진행했다.

학생 수도 늘었다. 첫 해 28명에 불과했던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이 올해까지 약 200명으로 8배 가까이 많아졌다. 매년 입학정원이 늘어 2021년에는 65명, 올해는 74명이 입학했다.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고려대 AI대학원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논문을 위한 연구만 할 것이 아니라 연구 결과를 기술 창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리큘럼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 결과로 지금까지 3~4개의 AI스타트업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원장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예빙창업패키지를 적극 활용했다. 창업을 위한 자금은 물론이고 준비 과정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과 진행하는 연구과정에서부터 창업패키지에 선정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에이아이비즈(AIBIZ)가 대표 사례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확보한 센서 정보를 데이터로 딥러닝 과정을 거쳐 품질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AI스타트업이다.

이 원장은 "에이아이비즈는 지난 2020년 설립자가 대학원에서 개발한 AI 알고리즘으로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돼 창업할 수 있었다"면서 "AI대학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용과 해외 학술대회 참가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이 원장은 "훌륭한 교수진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잠깐이라도 해외에 나가 교류하고 연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 교환학생을 보내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ACL2022'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환 원장은 "논문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환 원장은 "논문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해가 갈수록 학생 수는 늘어나는데 정부의 예산 지원은 초기 수준 그대로라는 것이다. 

그는 "대학원생에게는 장학금과 해외 교류를 위한 지원을 하는데, 매년 학생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몇배로 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설립 첫해인 2019년 수준에서 전혀 늘지 않고 있다"면서 "AI대학원생 규모에 따라 '맞춤형 지원'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AI대학원 간에 연구 성과를 공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교류 협력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장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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