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투명성위원회, 반년간 소스코드 검증 결과

여화수 교수(왼쪽부터), 이진우 교수, 김현 교수, 김진희 교수, 김인희 교수 등 투명성위원들이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여화수 교수(왼쪽부터), 이진우 교수, 김현 교수, 김진희 교수, 김인희 교수 등 투명성위원들이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택시' 배차에 택시 종류, 승객 목적지 거리에 따른 알고리즘 차별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발족한 모빌리티투명성위원회(위원장 김현)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6개월 간 진행한 택시 배차 알고리즘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외부로 공개한 알고리즘이 실제 시스템에 반영됐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택시 영업 방식인 가맹(카카오T블루) 혹은 일반과 무관하게 모든 택시가 충분한 배차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승객도 단거리라고 해서 배차 수락을 덜 받고, 장거리 승객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루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 방문해 서비스가 구동되는 운영서버 내 소스코드를 점검했다. 17억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하는 것은 물론 회사가 공개한 배차 알고리즘이 실제 시스템에 반영되는 것까지 꼼꼼히 살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택시 영업 방식(가맹·일반·직영)과 무관하게 모든 기사가 충분한 배차 기회를 받고 있으며 승객이 요청한 거리와 무관하게 모두 동등한 배차 기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승객 목적지 차별 원인? 알고리즘 아닌 기사 선택"

김현 위원장이 알고리즘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김현 위원장이 알고리즘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위원회는 승객이 요청한 거리와 무관하게 모두 동등한 배차 기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다만 콜카드 발송 대비 수락률이 가맹과 일반 기사군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반 기사 배차 수락률이 가맹 기사보다 낮았던 것. 김 위원장은 "이는 알고리즘이 아닌 기사 선택에 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보통 목적지를 모른채 자동 배차가 이뤄지는 가맹 기사와 달리 일반 기사는 콜카드로 목적지 정보 확인이 가능해 수락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 기사가 수익성 높은 장거리 콜만 골라잡으면서, 수락률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 가맹·일반 동등 배차 기회 받아"

배차 순서는 기사 과거 운행을 반영하는 AI 알고리즘이 아닌 '목적지도착예정시간' 스코어로 진행한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배차 순서는 기사 과거 운행을 반영하는 AI 알고리즘이 아닌 '목적지도착예정시간' 스코어로 진행한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위원회는 모든 택시 기사가 동등한 배차 기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배차 순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아닌 '목적지도착예정시간(ETA)' 스코어 배차기준인 걸로 확인됐다. 기사 과거 운행 행태를 반영하지 않는 방식이다. 현재 99%에 달하는 콜카드가 기사에게 간다.

김현 위원장은 "과거 운전 실적이나 행태에 따른 배차 시스템이 아니라 승객 목적지에 도착 예상 시간이 기준이다"며 "택시 위치와 가까운 순서대로 배차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알고리즘 차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명성 위원회는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 대한교통학회, 서울대 AI 연구원 등 외부기관이 추천한 빅데이터, AI, 교통분야 전문가 5인으로 지난 1월 출범했다. 본격적인 연구는 3월에 착수했다.. 

위원장인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여화수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참가했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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