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 위해 독일 촉각 기술업체 합병 
미 반독점 당국, 가상기술 업체 인수합병에 제동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가상현실(VR)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잇달아 흡수하고 있다.

메타가 최근 독일의 스타트업인 로펠트를 합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스타트업은 가상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촉각(Haptic)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촉각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비디오게임 콘솔과 같은 기기에 진동이나 충격을 발생시켜 가상 현실에서 물체를 접촉하는 느낌을 전달해 주는 기술이다. 메타버스 등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여줄 수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가상현실과 메타버스가 회사의 미래라고 말해왔다. 또 가상현실은 메타버스 서비스에 핵심적인 기술이기도 해, 메타는 관련 스타트업들을 인수 합병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거대 기업이 소규모 기술업체들을 흡수해 결국 시장을 독점하는 존재로 변모하는 데 대해선 그동안 비판이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무대응이 오늘날의 거대 기술 대기업에게 가공할 독점을 허용해 왔다고 비판한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달 가상현실 기술을 가진 위드인이라는 스타트업에 대한 메타의 인수합병에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FTC는 법원에 인수합병 거래중지 요청 소송을 제기하면서 “메타가 위드인과 경쟁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대신 회사를 사들이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미 반독점 당국, 메타의 스타트업 인수에 이례적 제동

메타는 미 반독점 당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가상현실 분야의 혁신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섬뜩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어 이번엔 독일에서 가상현실 기술보유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로펠트 인수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로펠트는 합병 이전에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37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25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 회사의 핵심 제품은 ‘로펠트 스튜디오’로, 개발자들이 모바일 앱과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에서 촉각을 느끼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해주는 도구 패키지다.

공교롭게도 로펠트는 메타에 합병되기 전 안드로이드 기기에 적용되는 촉각 기술 개발을 위해 퀄컴과 협력 중이라고 발표했다. 메타와 퀄컴은 지난 2일 IFA 2022에서 메타버스에 적용할 맞춤형 칩셋을 만들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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