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EU 군소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정책 변경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등 클라우드 사용자는 제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부터 오피스를 비롯한 제품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한다. 한 번만 구매하면 MS의 '애저'가 아닌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MS의 이같은 라이선스 정책 변경에는 지난 10년간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과 지속해 온 소송전의 피로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는 MS 워드로 만든 문서를 유럽 지역에서 '애저'가 아닌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려두었다면 다시 꺼내서 읽으려면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MS는 자사 제품 구매자에게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수를 제한하는 것처럼 타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용하는 것을 제한해 왔다. 이는 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억제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지역 소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업체들은 MS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해 지난 10년간 MS에 2조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결국은 MS가 백기를 든 셈이다. 하지만 MS는 유럽 지역 군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라이선스 제한을 풀어주면서도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등 라이벌 기업의 서비스 이용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들 대기업이 발끈하고 나섰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이 31일 타전한 소식이다.

아마존, 알파벳, 알리바바 등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주장은 MS의 이번 선택적 라이선스 정책이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아마존이 가장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대변인은 "MS는 모두가 공평하게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쓰게 하는 대신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더 많은 조건들을 다는 해로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마커스 자도트 구글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컴퓨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고객들은 자유롭게 플랫폼을 오가면서 MS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가장 적합한 기술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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