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인재개발원 'MATCH&FIX' 팀, '스마트 옷장' 제안
바쁜 아침마다 옷장과 씨름하는 이들 위해 맞춤 코디 추천
옷의 위치·정보 저장해 옷 관리 용이…코디 꿀팁도 제공해
의류 쇼핑몰과의 협업 통해 맞춤 의류 광고 추천 가능할 것
음성 기능으로 시각 장애인 패션 코디 돕는 서비스로 활용

스마트인재개발원의 'MATCH&FIX' 팀은 매일 아침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에 빠지는 현대인들을 위해 맞춤 착장을 제안하는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진=셔터스톡).
스마트인재개발원의 'MATCH&FIX' 팀은 매일 아침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에 빠지는 현대인들을 위해 맞춤 착장을 제안하는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자주】 광주광역시 소재 스마트인재개발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양질의 IT 전문인력을 양성하면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은 국내 주요 해커톤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실력을 입증해왔다. 최근엔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 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 최종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했다. Aidea 기획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 20대 사회초년생인 A씨는 새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 부푼 마음에 옷을 잔뜩 샀다. 옷장에 옷들은 쌓여갔지만 정작 출근 준비를 할 때면 입을 옷이 없다니 아이러니하다. 예전에 샀던 옷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옷장을 뒤지다 결국 포기하고 늘 입던 옷을 또 꺼내 입는다. 다양한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어도 딱히 적절한 코디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 옷장을 이용하면서 옷장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스마트 옷장은 A씨가 갖고 있는 옷들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날씨 등을 고려해 어울리는 코디를 추천해줘 시간 낭비할 일이 없다. 있는 줄도 몰랐던 옷을 파악해 관리할 수 있어 똑같거나 비슷한 옷을 또 구매하는 낭패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마음에 들지 않게 코디한 옷차림 때문에 하루 종일 신경 쓰며 기분을 망치는 일도 없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MATCH&FIX' 팀에서 제안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는 사용자의 옷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맞춤형 코디를 추천하고 코디 팁을 제공한다. (사진=셔터스톡).
스마트인재개발원의 'MATCH&FIX' 팀에서 제안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는 사용자의 옷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맞춤형 코디를 추천하고 코디 팁을 제공한다. (사진=셔터스톡).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왜 옷을 사도 사도 이렇게 입을 옷이 없지?'

옷 선택은 매일 아침 맞닥뜨리게 되는 난제다. 아침마다 바쁜 출근 시간임에도 옷장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연인과의 데이트에 갈 때나 중요한 모임·행사에 갈 때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MATCH&FIX' 팀은 옷장 안에 옷이 가득한데도 어떤 옷을 입을지 매번 고민에 빠지는 현대인을 위해 맞춤 의상을 제안하는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쇼핑을 했는데 막상 입을 옷이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옷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몇 번 입지도 못하고 버리는 옷들은 늘어난다. 이들 중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옷이 무엇인지, 또 그 옷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 찾다가 결국 아무거나 주워 입고 찜찜한 마음으로 밖을 나선다. 이에 MATCH&FIX 팀은 '뷰 클로제(View Closet)'를 고안했다. 

스마트인재개발원 'MATCH&FIX' 팀이 제안한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의 앱 서비스  화면. (사진=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스마트인재개발원 'MATCH&FIX' 팀이 제안한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의 앱 서비스  화면. (사진=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뷰 클로제는 사용자가 가진 옷의 색상·형태·계절 용도 등 의류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코디를 추천하고 코디 팁을 제공한다. 옷의 위치와 정보를 저장해 옷을 찾는 수고를 덜어주고 옷 관리를 돕는다. 옷장 전체를 사지 않아도 센서들이 부착된 기기만 구매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기술 고도화를 거쳐 사용자의 신체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면 개인 체형에 어울리는 코디 추천 등 좀 더 정교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팀의 설명이다.

또 향후 사용자의 의류 분석을 통해 성·연령별 의류 형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의류 쇼핑몰과 협업해 의류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 맞춤 의류 광고를 추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도 확장 가능하다. 시각 장애인들의 경우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패션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직접 옷의 형태를 확인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옷장으로 시각 장애인의 삶의 질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것. MATCH&FIX 팀의 박하연 팀장에게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MATCH&FIX' 팀이 제안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 (영상=박하연 팀장 제공).

【인터뷰】 'MATCH&FIX' 팀의 박하연 팀장 

Q.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하연 팀장.
박하연 팀장.

 처음에는 시각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패션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시각 장애인의 의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비장애인 입장에서 시각 장애인 입장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에 방향을 틀어 일반인들이 매일 아침 고민하는 '어떤 옷을 입고 나가지?' 혹은 '그 옷이 어디에 있더라?'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스마트 옷장'을 고안하게 됐다. 

Q.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팀에서 고안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는 옷 파악부터 옷 정보 저장과 코디 추천 등의 단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부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옷장 왼쪽 문에는 라즈베리파이(카메라·스피커·마이크 부착) 기기를, 오른쪽 문에는 아두이노(조도센서·태그센서 부착) 기기를 배치했다.

스마트인재개발원 'MATCH&FIX' 팀에서 제안한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의 기기 모습.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스마트인재개발원 'MATCH&FIX' 팀에서 제안한 코디 추천 스마트 옷장 '뷰 클로제(View Closet)'의 기기 모습.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사용자가 옷장 문을 열면 아두이노 기기의 조도센서가 주변의 밝기를 감지해 라즈베리파이 기기의 카메라 전원을 켠다.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태그가 들어간 옷걸이에 옷을 걸어 아두이노 기기에 걸면 기기 내 태그 센서가 태그를 인식한다. 태그가 인식되면 라즈베리파이 기기 내 카메라는 옷걸이에 걸린 옷의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찍힌 옷 사진은 플라스크(Flask)를 통해 서버로 전송되고, 오픈CV(OpenCV)와 구글 비전 API(Google Vision API)를 통해 사진 속 옷의 색상과 형태가 파악된다. 이후 태그 값과 옷 사진, 옷 파악 데이터가 파이어베이스(Firebase)에 저장된다. 이 모든 과정을 라즈베리파이 기기 내 스피커를 통해 안내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라즈베리파이 기기 내 마이크를 통해 '오늘의 날씨'와 같은 간단한 정보를 물어볼 수도 있다.

'뷰 클로제(View Closet)'의 기기 작동 방식.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뷰 클로제(View Closet)'의 기기 작동 방식.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뷰 클로제(View Closet)'의 기기 서비스 구조도.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뷰 클로제(View Closet)'의 기기 서비스 구조도.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또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로그인한 후 ▲Clothes ▲OOTD ▲Calendar ▲My Page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Clothes'는 옷 정보 페이지로 파이어베이스 내에 저장된 옷들을 확인하고 옷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이때 기존에 저장된 옷의 색상과 형태도 수정 가능하다. 추가로 옷의 계절과 용도도 입력할 수 있다. 'OOTD'는 코디 추천 페이지로 날씨와 색상의 어울림에 따라 그날 입을 옷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아울러 날씨 정보, 기온별 옷차림 정보, 옷 색상 조합표, 저장한 코디 등을 볼 수도 있다.

'뷰 클로제(View Closet)' 앱에서는 날씨 정보, 기온별 옷차림 정보, 옷 색상 조합표, 저장한 코디 등을 볼 수 있다.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뷰 클로제(View Closet)' 앱에서는 날씨 정보, 기온별 옷차림 정보, 옷 색상 조합표, 저장한 코디 등을 볼 수 있다. (사진=박하연 팀장 제공).

'Calendar'는 일정 등록 페이지다. 사용자가 등록한 일정을 토대로 일정에 맞는 당일의 코디를 추천해준다. 라즈베리파이 기기 내 스피커를 통해 일정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My Page'에는 회원 정보 확인, 회원 수정·탈퇴, 문의하기 기능이 있다. 고객센터 내 문의하기를 통해 뷰 클로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생긴 문제점을 관리자에게 알릴 수 있다.

뷰 클로제는 2in1 형태(라즈베리파이 기기, 아두이노 기기)로 모듈화해 옷장 전체를 구매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도센서를 통해 카메라 전원을 절약할 수 있고, 태그센서를 사용해 사용자가 가진 의류의 자동 라벨링 또한 가능하다. 카메라로 의류 사진을 찍으면 의류를 자동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기기의 동작 전 과정은 음성으로 안내돼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Q.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원래는 프로젝트 주제로 투명·유색 페트병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구상했었다. 당시 기획 발표 4일 전 담임 선생님의 의견으로 갑작스럽게 프로젝트 주제를 변경해야 했다. 기한 내에 새로운 주제를 정하기 위해 팀원들 투표로 기존에 기각된 아이디어를 재구성했다. 그 외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멘토님께 연락을 드리기도 했다. 주제 결정 이후 팀원들과 협력해 기획서를 작성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해 기한 내에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이번 성과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되는 직물의 85%가 버려진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옷은 재활용도 어려워 주로 소각하거나 땅에 묻게 되고 이는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 뷰 클로제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본인이 소유한 의상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입지 않고 버려지는 옷들의 비율을 줄이고 가장 친환경적 의류 소비 방식인 오래 입는 것을 실천하게끔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사용자가 소유한 옷들의 데이터를 취합해 개별 맞춤형 의류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성별·연령별 의상 데이터를 모아 의류 회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기기 내 음성 서비스도 제공하기에 이를 더 연구한다면 기존에 목표했던 시각 장애인 대상 서비스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편의를 제공하는 SW개발자가 되고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C언어, 자바(Java), 파이썬(Python) 등 개발 언어에 대해 더 공부해 기술적인 역량을 키우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 말씀.

 배우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국비 지원을 통해 무료로 개발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과정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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