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협상 시 유리한 위치 위해 의도적인 삭제"
호주 의회 압박하려 콘텐츠 삭제 팀 따로 운영하기도...
호주 정부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 앞둔 시기에 시행
페이스북, "반대되는 모든 제안은 명백히 거짓" 주장

호주에서 페이스북의 편법 행위가 내부고발자들에 의해 드러났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들은 “회사가 뉴스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호주의 정부, 의료 및 응급 서비스 페이지를 의도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호주 의회는 지난 해 2월에 검색 포털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배포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해 게시자에게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페이스북 사옥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 사옥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이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되는 뉴스 콘텐츠들에 의해 잘못된 의료 정보를 비롯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에 대한 책임을 게시자가 지도록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며칠 동안 호주인들은 페이스북의 정부 및 의료 서비스 페이지에서 뉴스나 정보에 액세스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없게 됐다. 이때는 호주 정부가 COVID-19에 대한 대규모 예방 접종 캠페인을 막 시작하려고 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호주인들이 오히려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플랫폼에서 뉴스를 공유하거나 보는 호주인들, 즉 대중의 대대적인 항의가 있었고, 호주 의회는 결국 페이스북과 협상한 끝에 이전보다 현저히 완화된 법을 통과 시켰다.

호주 국회 앞 시위 이미지, 본 사건과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셔터스톡)
호주 국회 앞 시위 이미지, 본 사건과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셔터스톡)

하지만 당시 완화된 법안이 통과된 후 호주 보건 당국자들은 이를 비난하며 "이 팬데믹 기간에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통해 건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허용한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며 “오늘날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대부분은 공식 정보 출처가 차단된 상태에서 페이스북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부고발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페이스북이 “작년에 대부분의 게시자에게 영향을 미칠 페이지를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언론 매체 페이지만 삭제한 것이 아니라 병원, 정부, 자선단체 페이지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IT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페이스북의 내부 문서에서는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도메인 콘텐츠의 60% 이상이 뉴스로 분류되면 전체 도메인이 뉴스 도메인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며 “페이스북은 호주에서 뉴스 콘텐츠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약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팀은 기존 뉴스 게시자의 페이스북 데이터베이스를 우회하는 대신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뉴스가 아닌 페이지’를 뉴스로 인식할 만큼 광범위한 뉴스 정의를 사용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 전체 중 60% 이상이 뉴스로 분류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공유 오류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 공유 오류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따라서 각종 콘텐츠가 뉴스 게시물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의료 정보나 정부의 캠페인 등의 비뉴스 콘텐츠들도 일체 공유되지 않게 되는 불편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당시 정부와 의료 페이지를 차단한 것은 우연한 사고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앤디 스톤(Andy Stone) 페이스북 대변인은 WSJ에 "문제의 문서는 우리가 이 잘못되고 해로운 법안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주 정부 페이지를 제한하지 않으려 했던 것을 잘 보여준다"면서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일어난 피해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오류를 바로 잡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변인은 “이와 반대되는 모든 제안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SJ는 “내부고발자들이 제출한 문서는 미국 법무부와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에 접수됐고 다수의 미 의회 의원들에게도 페이스북 문서의 사본이 제공됐다”고 전했다.

AI타임스 이성관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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