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총 2877만 명, 하루 평균 480만 명이 이동 예상
"교통체증 없다" …차세대 미래 운송 수단 ‘하이퍼루프’
시속 1000km ‘하이퍼루프’로 서울-부산 7분만에 '도착'
자율주행차 전용 지하터널 '루프', "30분 거리, 1분만에"

명절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스1 제공).
명절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스1 제공).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설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매년 꽉 막힌 도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지난해부터 이어온 코로나19로 팬데믹으로 인해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이 줄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고향 방문 인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교통체증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명절 연휴 귀향‧귀성길 전쟁을 막아줄 미래 운송 수단들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7분이면 도착하는 '하이퍼튜브(HyperTube)'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유튜브 채널 캡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7분이면 도착하는 '하이퍼튜브(HyperTube)'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에서 부산까지 7분"…여객기보다 빠른 '하이퍼루프'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미래 운송 수단은 ‘하이퍼루프’다. 하이퍼루프는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열차를 지칭하는 극초음속(hypersonic speed)과 루프(loop)의 합성어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2014년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공기 저항을 지공에 가까운 0.1% 공기압 상태를 유지하고, 열차 모양도 캡슐 모양으로 만든다.

이처럼 공기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하이퍼루프는 여객기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1천200km/h로 KTX로 3시간 걸리는 서울과 부산을 불과 20여 분에 갈 수 있다. 여객기보다 빠른 총알과 비슷한 속도를 자랑하는 것. 자동차 보다 안전하고, 여객기보다 빠르며 비행기보다 친환경적이다. 선로와 바퀴가 없기 때문에 마찰력으로 인한 속도 저하나 탈선 우려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 재해에 대한 영향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건설비용 또한 기존의 고속철도의 절반가량 수준이고, 외부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로부터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과 소음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한국철도기술연구원 유튜브 채널)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루프’는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한국 등에서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은 하이퍼튜브(HyperTube)를 개발해 하이퍼루프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2016년부터 하이퍼루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5년 동안 14억 원을 투자하는 유루프(U-Loop)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해 12월 22~24일 개최한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시 부스에서 공개된 하이퍼큐브트레인. (사진=김미정 기자)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해 12월 22~24일 개최한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시 부스에서 공개된 하이퍼큐브트레인. (사진=김미정 기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열린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7분이면 도착하는 '하이퍼튜브(HyperTube)'를 소개했다. 연구원 진행한 하이퍼튜브트레인에 대한 2020년 10월에 발표된 연구에서 0.001기압으로 시속 1.019km를 기록한 바 있다. 1000km 시속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4분 걸린다. 연구원은 이를 더 발전시켜 2045년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7분 만에 도착을 하는 목표로 기술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가 가능해지면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 9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로부터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하이퍼루프가 공식적인 인정을 받으면서 미국에서의 상용화 시점을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 보인다. 하이퍼루프를 실제 탈 수 있으려면 2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신기술 분석업체인 럭스리서치(Lux Research)의 분석 결과도 주목된다. 럭스리서치(Lux Research) 최근 발표한 ‘하이퍼루프 실현을 위한 기술장벽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이퍼루프 상용화의 최대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경제성으로 분석된다”며 이같은 예측을 내놨다.

하지만 안정성 문제, 인프라 구축 운영에 대한 비용 등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되려면 해결해야 할 이슈들도 존재한다. 안전성 문제로 인해 승객 수송이 아닌 화물 수송 쪽으로 먼저 상용화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의 지하 터널 '베이거스 루프(Loop)'. (영상=윤영주 기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의 지하 터널 '베이거스 루프(Loop)'. (영상=윤영주 기자).

교통체증 없는 지하터널 '루프'…CES 2022에서 주목 받은 자율주행 전용 도로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당장 이번 설 연휴에는 총 2877만 명, 하루 평균 48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조금 더 현실적인 운송 수단은 없을까?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볼 수 있는 이번 CES 2022에서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의 지하 터널 '베이거스 루프(Loop)'가 주목을 받았다. CES 기간3동안 관람객들은 무료로 루프를 이용하며 흩어져 있는 전시장을 관람했다.

이 루프를 만든 ‘보링 컴퍼니’는 2016년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보링 컴퍼니는 매년 세계 가전‧IT 박람회 CES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지하에 터널을 착공했다. 지난해 6월부터 루프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CES가 열린 5~7일(현지시간)까지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과 사우스홀, 웨스트홀 등을 연결해 관람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20분 거리 테슬라타고 1분만에"…'CES 베가스 루프' 타봤습니다

원형 터널의 폭은 테슬라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차선은 일방통행으로 신호등도 없다. 루프를 이용하면 걸어서 15~20분 걸리는 거리를 단 1분 30초 만에 갈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루프 터널을 라스베이거스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터널이 완공되면 약 47km 길이의 터널로 51개의 정류장을 연결해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루프’ 또한 교통체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이슈, 아직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가 운전한다는 점 등이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무인화 운송 수단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세계 운송 수단의 변화는 향후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귀성‧귀향을 하는 응답자 90.9%가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미래에도 고향을 방문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자동차라면 미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루프’와 같은 교통수단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하지 않을까.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관련기사] [영상] "20분 거리 테슬라타고 1분만에"…'CES 베가스 루프' 직접 타봤습니다

[관련기사] [르포] "서울에서 부산까지 7분이면 가요"...상상 속 모빌리티 현실로

키워드 관련기사
  • "굴비는 배달로, 세뱃돈은 앱으로"…IT기술이 바꾼 '설 명절 풍속'
  • “상공 가르는 출근길, 누가 선점할까”...플라잉카 현재 1위 업체는?
  •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전남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