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위원장 "엔젤투자 활성화 마중물 역할 톡톡히 할 것"
"앞서간 선배로서 성공의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
오피리언 리더들 뭉쳐 만든 개인투자조합…“지원 한뜻"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개소 이후 엔젤 투자 토대 마련
"지역 기반 엔젤 투자 비롯 VC 투자도 뒷받침 돼줘야"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이 AI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협의회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성공한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이 AI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협의회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성공한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호남권 엔젤투자 허브 협의회 위원장으로 나선 이유는?…조덕선 호남권 엔젤투자 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그룹 회장) 인터뷰

 

기업 하기 좋은 호남권...앞서간 선배로서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협의회의 위원장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묻자 조덕선 SRB미디어 그룹 회장은 "선배로서 후배 기업인들에게 기업 하기 좋은 호남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생활정보신문 '사랑방'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해왔고, '무등일보'과 '뉴시스' 광주‧전남을 인수해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엔젤 투자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의무’라고 답했다.

조덕선 위원장은 “지역에서 앞서 작은 성공을 이룬 선배로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나의 또 하나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는 겸손함과 지역·후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다. 조 위원장은 호남권 엔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답했다.

 

◆ 지역 기반의 엔젤 투자 왜 중요한가…"'지역 경제' 살리는 길"

엔젤 투자란?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 방식이다. 경영 자문과 지원으로 성장시킨 후 투자이익을 회수한다. 말 그대로 '천사 같은 투자' 방식이기에 엔젤 투자라 부른다. 

 

그렇다면 엔젤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엔젤 투자는 말 그대로 천사 같은 투자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식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엔젤 투자 활성화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묻자 조덕선 위원장은 “지역 경제가 사는 길”이라는 명료한 대답을 내놓았다.

조 위원장은 “엔젤투자는 눈앞의 수익을 목적으로 한 단기 투자가 아닌 ‘여윳돈’을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지분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는 투자이기에 다른 투자와 구분해 ‘엔젤투자’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권 엔젤 투자는 지역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라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민이 참여한 엔젤 투자로 스타트업을 키워내면 기업이 성장하면서 지역 인재 고용도 높아진다. 아울러 자연스레 소비와 투자 기회도 늘어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상생적인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이 AI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몰린 엔젤 투자를 지역을 가져오고, 활성화 하기 위해 호남권 엔젤투자허브가 생겼다"며 "엔젤 투자에 대한 지역 기반이 전무했다고 볼 수 있어 지역민, 기업인 등을 모아 교육과 설명회 통해 엔젤 투자에 대해 알리는 일을 먼저 해왔다"고 말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이 AI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몰린 엔젤 투자를 지역을 가져오고, 활성화 하기 위해 호남권 엔젤투자허브가 생겼다"며 "엔젤 투자에 대한 지역 기반이 전무했다고 볼 수 있어 지역민, 기업인 등을 모아 교육과 설명회를 통해 엔젤 투자에 대해 알리는 일을 먼저 해왔다"고 말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 호남권 전국 엔젤 투자액 2% 불과…"엔젤 투자 살려야"

하지만 그동안 엔젤 투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왔다. 조덕선 위원장은 “호남권의 전국 엔젤투자액은 2%에 불과했다”며 “지역에 유망한 기업이 있더라도 수도권 등 외부 투자자들에 의해 투자가 이뤄지고 성과도 외부 투자자들이 가져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소기업벤처부와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자체의 예산 지원으로 올해 3월 한국엔젤투자협회에 의해 호남권 엔젤투자허브가 설립됐다. 올해 5월부터 호남권 지역 사무소가 개소돼  엔젤 투자 환경 조성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 성과에 대해 묻자 조덕선 위원장은 “이전에는 엔젤 투자에 대한 지역 기반이 전무했다. 그래서 지역민, 기업인 등을 모아 교육과 설명회 통해 엔젤 투자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해왔다”며 “G-IN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자들이 조금씩 생겼고, 그동안 호남권 엔젤 투자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업무진행조합원으로 운영해 개인투자조합에 참여하는 간접투자 방식을 유도하고 있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회수의 기대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게 조 위원장은 설명이다. 아울러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지역 엔젤 투자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26일 오후 광주 서구 KDB생명빌딩 16층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운영본부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엔절투자허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조덕선 SRB(사랑방)미디어 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윤종욱 전북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오른쪽 세 번째), 김채광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왼쪽 첫 번째), 손경종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국장 등이 엄지척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현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광주광역시 서구청 인근 AI 스타트업 캠프로 옮기면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운영본부도 이전했다.  (사진=한국엔젤투자협회 제공)
지난 5월26일 오후 광주 서구 KDB생명빌딩 16층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운영본부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엔절투자허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조덕선 SRB(사랑방)미디어 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윤종욱 전북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오른쪽 세 번째), 김채광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왼쪽 첫 번째), 손경종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국장 등이 엄지척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현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광주광역시 서구청 인근 AI 스타트업 캠프로 옮기면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운영본부도 이전했다.  (사진=한국엔젤투자협회 제공)

◆ 지역 오피니언 리더 중심 호남권 엔젤투자 허브 협의회…"네트워크 형성, 자문 등 멘토 역할"  

호남권 엔젤투자 허브 협의회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멘토로 나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주고 자문 역할에도 나섰다. 조 위원장은 “엔젤 기업과 투자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공한 기업인, 변호사 등 벤처 투자를 경험 했던 투자자들이 참여해 스타트업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엔젤 투자에서는 자금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역량도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다음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주고 다양한 자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호남권 엔젤투자가 추구하는 방향도 같다. 지역에서 앞서 성공한 사람들이 지역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주고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이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간 선배로 지역에서 기업하기 좋은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라며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으로 참여한 계기를 말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이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간 선배로 지역에서 기업하기 좋은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라며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으로 참여한 계기를 말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엔젤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호남권 엔젤 투자 허브는 각 권역별 엔젤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역 발전에 대한 의미에 동의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엔젤투자 참여를 요청했다. 조 위원장은 “엔젤 투자 조합원을 모집할 때 지역을 기반으로 성공한 분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 전문 지식을 사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제공하고 그 과실을 조금씩 나눠 지역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엔젤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 않나’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VC(벤처캐피탈)는 25억 원 이상의 큰 펀드를 조성하고, 엔젤 투자의 경우 평균 1.5억 수준의 ‘개인자산’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충분한 이해와 평균 6개월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창업자들의 역량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은 AI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엔젤 투자 지원이 확대될 때  지역 벤처캐피탈(VC)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은 AI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엔젤 투자 지원이 확대될 때  지역 벤처캐피탈(VC)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 "지역 기반 엔젤 투자 활성화 비롯 벤처캐피탈(VC) 투자도 뒷받침 돼줘야" 

그가 바라보는 광주 AI 투자 생태계는 어떨지도 궁금했다. 조덕선 위원장은 “현재 광주는 기관을 중심으로 적극 지원되고 있는데 저는 고맙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이 있을 때 민간의 투자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광주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간 투자가 함께 따라오는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초기 투자에 대한 엔젤 투자가 활성화 됐을 때 그 중간 단계를 이어주는 엑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 생태계도 함께 구축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VC 단계의 받기 위해 타 지역으로 사업장을 옮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VC들이 투자할만한 지역 기업 육성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망한 기업들이 지역에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현재 광주의 경우 VC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하는 TIPS 운영사가 한 곳도 없다. 기업형 투자자인 엑셀러레이터는 8곳이 있지만 이 가운데 4곳 정도만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부분은 결국 지역에서 초기 투자로 키운 스타트업들이 VC 단계 투자를 받을 때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 지역에 지속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엔젤뿐만 아닌 그 다음 단계의 투자 환경까지도 동반 성장해야한다는 의미다.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은 AI 타임스와의 인터뷰 말미에 "엔젤 투자로서 기업 하기 좋은 호남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도전하고 성공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조덕선 엔젤투자허브 협의회 위원장(SRB미디어 그룹 회장)은 AI 타임스와의 인터뷰 말미에 "엔젤 투자로서 기업 하기 좋은 호남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도전하고 성공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  "엔젤 투자로 기업 하기 좋은 호남권 만들자"

호남 엔젤투자허브는 내년부터 새롭게 조성되는 호남권 엔젤허브펀드 50억 원을 통해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성공모델을 발굴해 민간투자까지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광주‧전남 각각 23억 원과 40억 원의 남아 있는 민간 투자 매칭 펀드를 활용해 기술기반 스타트업과 로컬 비즈니스 분야 유망 창업자를 발굴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조덕선 위원장은 “엔젤 투자로서 기업 하기 좋은 호남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 젊은이들이 지역으로 와서 도전하고 성공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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