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 결산 전망 세미나'서
전문가들이 바라본 내년 콘텐츠 키워드는 '메타버스'
"드라마·예능 배경 3D 공간 구축 사례 대폭 늘어날 것"
'인공지능·메타버스' 관련 법·제도 재정비 필요성 제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지원한 드라마 이몽의 한 장면. 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향후 콘텐츠의 세계관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될 경우 의열단장 김원봉의 일대기도 3D 공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한국콘텐츠진흥원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그래픽=유형동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지원한 드라마 이몽의 한 장면. 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향후 콘텐츠의 세계관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될 경우 의열단장 김원봉의 일대기도 3D 공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한국콘텐츠진흥원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그래픽=유형동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 콘텐츠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가상세계로의 전환'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콘텐츠의 세계관을 3D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메타버스'의 등장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 관련, 법·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일 '콘텐츠 산업 결산과 전망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2022년 콘텐츠산업의 전망을 내놨다. 콘진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내년을 전망하는 5개 키워드(With-Virus, Virtual, Venture, VIP, Value-up)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놓고 메타버스·NFT 등이 활발히 결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김세환 주임연구원이 올해 콘텐츠 산업 주요 동향과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김세환 주임연구원이 올해 콘텐츠 산업 주요 동향과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메타버스·NFT·가상인간, 올해 콘텐츠 산업계 흔들었다

올해 콘텐츠 산업계는 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가상인간으로 들썩였다. 각계에서 메타버스에 뛰어들었고, 덩달아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 제페토의 경우 가입자 수 2억 4,000만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SKT는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고, 넷마블에프앤씨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세환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주임연구원이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국내 콘텐츠산업의 매출액은 약 133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126조 대비 약 6.0%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19로 12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가 올해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콘진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게임, 웹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비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세환 주임연구원이 최근 3년간의 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동향을 그래프로 나타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김세환 주임연구원이 최근 3년간의 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동향을 그래프로 나타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특히 김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큰 이슈로 '메타버스 플랫폼 확장'과 '가상인간을 통한 마케팅', 'NFT 거래' 등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산업규모도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가상인간의 활약도 집중 조명했다. ‘버츄얼휴먼스’에 등록된 가상인간은 지난 10월 기준 186명으로 집계됐다. 가상인간은 현재까지 광고와 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가상인간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디오비스튜디오는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간 투자 및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 송진 팀장이 2022년 콘텐츠산업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 송진 팀장이 2022년 콘텐츠산업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내년 콘텐츠 산업의 최대 화두는 메타버스"…좋아하는 드라마 세계관도 3D 공간서 

콘진원은 내년에도 메타버스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 팀장은 "올해는 메타버스 신드롬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던 한 해"라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가상세계에서 태어난 가상인간이 메타버스에 마련된 온라인 공연에서 활약할 수 있고, 게임이나 웹툰 속 인기 캐릭터도 가상인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콘텐츠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메타버스가 등장해 드라마·예능을 배경으로 한 3D 공간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비근한 예로 제페토가 롯데월드를 구현한 것과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가 tvN 15주년 기념으로 ‘즐거움랜드’를 연 것을 들었다. 송진 팀장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공간인 메타버스를 채워나갈 다양한 콘텐츠의 실험과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콘텐츠도 점차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송진 팀장이 OTT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공식채널 캡처).
송진 팀장이 OTT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공식채널 캡처).

◆ '인공지능·메타버스' 관련 법·제도 재정비 필요성 제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과 일자리의 미스매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게임엔진과 가상스튜디오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이 급증하고 있지만, 뒷받침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콘진원이 실감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실감콘텐츠 기업 46.5%가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5년간 데이터 인력 1만 2천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됐다. 

더불어 콘텐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법·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 팀장은 "AI·메타버스 등에 대한 저작권 적용과 NFT 관련 정책의 방향성, 플랫폼, 데이터 독점 관련 빅테크 규제 등에 대해 다양한 차원의 재정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의 발제자료 및 라운드테이블 내용이 실린 자료집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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