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곤 한양대 교수

5G에 대한 서비스 기대감이 아직 진행 중인데 6G가 화두에 오르내리고 있다. COVID-19의 출현은 5G 기술 개발과 융합 산업 진흥을 지연시키는 상황을 일부 초래했다. 한편으론 비대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초연결 사이버 세상을 일찍 실현하는 촉매제로 반전 중이다. 거기에다 산업화와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미래에 대한 경고와 자각을 인류에게 심어 준 교훈도 존재한다.

6G 비전을 만들기 위해 지구촌 ICT 선도 국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6G는 5G의 지속적인 진화와 새로운 기술 개발로 건강한 미래 사회를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한다.

10년 주기의 통신 서비스 진화는 국제 기구 ITU-R 비전 공표에서 출발한다. ITU-R 은 2030년경 6G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비전 수립을 진행 중이다. 이에 부응하여 ICT 선도국가들은 자국의 위 상과 미래 발전을 위해 6G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6G 비전은 5G에서 시작된 4차 산업 혁명의 인프라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스마트 산업의 진정한 실현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 6G 화두에서 언급되는 이슈들을 토대로 5G와 구분되는 6G의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해 정론이 아님을 전제로 정리해 보기로 하자.

먼저 1) 전통적인 광대역 통신 기술의 발전이다. 5G 목표 최대 전송률 20 Gbps는 6G에선 테라급으로 논의되고 있다.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원격 진료와 바이오 헬스 등 고정밀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2) 스마트폰 통신이 가능한 공간 커버리지 (Coverage)의 확장이다. 5G 커버리지는 지상 통신에 근거하지만 6G는 하늘 및 바다까지 통신 공간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성 통신기술과 해상 통신기술이 요구되며 입체적인 지구촌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하다.

3) 5G 스마트폰은 글래스폰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모바일 단말기의 진화를 촉진한다. 스마트글래스는 현실에 가상 공간을 융합하여 사람의 인지 공간 및 지능 확장을 유도하는 차세대 모바일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그것은 일상과 업무 공간을 넘어 가벼운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인간의 횡보를 더욱 세련되게 만든다. 또한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과 결합되어 소위 모바일 사피언스 세대가 누려야 할 메타버스 서비스가 더욱 실감나는 가상 오피스 환경을 제대로 연출할 수 있다.

4) 홀로그램의 출현이다.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는 홀로그램은 5G에서도 논의된 바 있지만 다시 6G 의 도전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홀로 그램으로 인한 교육과 예술 분야의 질적인 변화는 기존 제도와 사회 질서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시공을 초월하여 양질의 일대일 교육이 가능한 3차원 서비스에 기존의 교육 체계가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5) AI 서비스 지원을 위한 망 구조의 진화이다. 5G 망은 데이터 수집 저장을 고려한 클라우드망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5G 에서 진화한 6G 웨어러블 기기의 AI서비스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여 개인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이다. 거기에다 새롭게 도래할 양자컴퓨팅의 출현은 인간의 경험과 지식의 전문성을 초월하는 지능 역량을 제공하여 직업 세계의 혁신적인 변화도 점쳐볼 수 있다.

국제 표준 단체 3GPP(www.3gpp.org)는 5G 표준 규격 3GPP Release버전을 만드는 작업을 수행한다. 5G 기술은 3GPP Release 15, 16 및 17 버전으로 규격이 완성되었으며 5G+ 기술은 3GPP Release 18 및 19에 포함될 예정이다. 2023년경 ITU-R 6G 비전이 공표되면 3GPP는 6G에 대한 스터디 항목을 통해 본격적으로 6G 표준기술 제정에 착수할 것이다.

2025 년경 3GPP Release 20의 6G 선행 연구 완성을 필두로 2027년경 3GPP Release 21 에서 6G의 진일보한 버전을 기대할 수 있다. 기술 개발과 병행하여 2027 년 6G 주파수 할당 및 무선 접속 기술 권고를 위한 WRC-27 국제 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6G 상용 서비스는 2030년경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5G 인프라 기반에서 출발한 4차 산업혁명은 통신미디어와 AI 결합을 통해 스마트 융합 산업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다. 미디어의 발전은 스마트 기기와 결합하면서 사실감 현장감 몰입감 입체감을 더욱 증진시킨다. 한편으로 스마트 산업화는 생산 격차를 확대하고 사회 갈등을 양산할 소지도 다분하다. 거기에다 코로나 유형의 재앙 출현과 환경 오염은 인간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우울한 현실을 초래한다. 이런 현상은 건강한 디지털 사회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6G는 미래 사회 변화에 따른 사회적 이슈 해결을 지원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재난 예방 환경, 비대면 근무 환경의 일반화 및 사회적 격차 해소가 그것이다. 교육 의료 노동 교통 복지 안전에서 데이터 네트워크의 완전 지능화와 통신 커버리지 초월 및 융합 서비스 가속 화를 6G 비전에서 제시해야 한다. 거기에다 오도된 AI 데이터 지식과 학습은 사회적 공감과 인간의 진정성에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진부한 사이버 정보와 환경 재난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6G의 역할이 요구된다.

AI 기술과 양자컴퓨팅의 결합은 조만간 인간의 전문지식 역량을 초월할 것이다. AI 에 의한 양질의 서비스가 업무와 일상을 파고 들어 인간은 스마트한 도시 환경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거기에다 현장에 근거한 AI 데이터 기록과 학습은 지금보다 섬세하고 공정한 미래 사회를 가능하게 한다.

한편으론 지금의 임금과 생산 가치의 변화는 사람의 일자리를 축소하고 경제적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단기적으론 고용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사람들 이 직업을 공유하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사회적 지혜가 요구된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자연 파괴는 지구 온난화와 미세 먼지 및 코로나 재앙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추세라면 백 년 안에 인간은 지구에서 생존의 삶터를 잃을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도 자연 환경 보호와 예방이라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실현되어야 인류의 생존을 지구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5G 가 산업계와 융합이라면 6G는 사회 생활 전반으로의 확장 융합이다. 6G 기술은 4 차 산업혁명의 진정한 인프라이기에 상기에서 언급한 장단점을 모두 고려하여 설계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로 이끌 6G 비전 탄생을 기대한다.

곽민곤 한양대 교수 mgkwag@naver.com

[곽민곤의 길없는 길]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진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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