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전자·IT산업 분야 전시회 '한국전자전 2021'에서 기술 소개
닉스,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 제공하는 '고슬립' 개발
이노버스, AI 기반 플라스틱 수거 기기 지자체 및 기업에 납품
파워보이스, 엣지 컴퓨팅 기반 AI 홈 플랫폼 내년 상용화 예정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스마트홈 기술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홈 기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주거 방식 변화에 사용되는 기술도 다양해졌다. 사용자 수면을 돕는 기술, 정확한 재활용을 위한 기술, 엣지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사용자 맞춤 집안 케어를 할 수 있는 기술 등 생활밀착형 스마트홈 기술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서 개발, 상용화되는 중이다.

국내 최대 전자·IT산업 분야 전시회 '한국전자전 2021' 주관 기관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홈 기반 기술을 가진 업체를 선정, 해당 기술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닉스, 이노버스, 파워보이스, 큐버 등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참가해 현재 상용화했거나 상용화를 앞둔 기술을 소개했다.

◆ 잠 못 주무세요? 이제 고슬립으로 편안히 주무세요

국내 스타트업 닉스는 사용자의 숙면을 위한 솔루션 '고슬립(gosleep)'을 선보였다. 고슬립은 사용자의 수면을 유도하고, 수면 환경을 분석하고, 기상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잠이 드는 시점부터 기상하는 시간까지 사용자를 케어해 편안한 숙면 환경을 제공한다.

수면 유도에는 자체 개발한 수면유도 기체인 '슬립에어'와 수면유도를 위한 음향(ASMR) 기술이 사용된다. 슬립에어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아로마와 가벼운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배합한 기술이다. 닉스는 1만 2000번의 실험과 30개월 연구개발(R&D)을 통해 수면을 위한 최적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그 농도를 안정적으로 배합하는 기술을 개발, 4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 슬립에어를 입면시간 15분 동안 분사해 사용자의 수면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닉스는 수면유도를 할 수 있는 기체 '슬립에어'를 독자적으로 개발, 특허까지 등록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닉스는 수면유도를 할 수 있는 기체 '슬립에어'를 독자적으로 개발, 특허까지 등록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수면 분석은 센서를 통해 얻어진 정보를 통해 수면 질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면시간 동안 획득한 소음,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 등의 정보를 AI가 분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언한다.

사용자가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되면 고슬립은 빛, 아로마, 산소 바람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용자를 깨운다. 알람 소리와 같은 강제적인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기상을 유도한다. 그만큼 사용자는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고슬립은 슬립에어를 분사해 수면을 유도하고, AI를 통해 수면 분석을 하는 등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솔루션이다. (사진=김동원 기자)
고슬립은 슬립에어를 분사해 수면을 유도하고, AI를 통해 수면 분석을 하는 등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솔루션이다. (사진=김동원 기자)

닉스 관계자는 "잠자리에 들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나 기상 알람소리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을 위해 고슬립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고슬립에 쓰이는 수면유도 기체와 AI 기술 등은 모두 자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건강한 잠을 바탕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플라스틱 재활용, 이젠 AI로 정확하게!

국내 중소기업 이노버스는 AI를 활용한 재활용 기기인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AI 기반 플라스틱 수거 기기 '쓰샘' 선보였다. 플라스틱 컵과 페트병을 버릴 때 재활용되는 제품인지 AI가 확인하고, 이를 자동 세척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쓰샘의 원리는 간단하다. 사용자는 사용한 플라스틱 컵의 이물질을 버리고 쓰샘 기기에 투입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쓰샘은 AI 기반으로 이 플라스틱 컵이 재활용 가능한지를 판단하다.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플라스틱 컵을 자동으로 세정·압축해 보관함으로 보낸다. 플라스틱 컵 투입부터 재활용까지는 대략 15초 정도 소요됐다.

곽길주 KEA 과장이 이노버스가 개발한 AI 기반 플라스틱 수거 기기 '쓰샘'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영상=김동원 기자)

쓰샘은 재활용할 수 있는 컵과 아닌 컵을 구분해 분리수거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활용 과정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분리수거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사용자가 해야 하는 플라스틱 구분 및 세정, 압축 등의 역할을 기기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기술은 서울시, 제주도 등 지자체를 비롯해 SK텔레콤, 삼성전기, 투썸플레이스, 한국도로공사, 부산은행 등 주요 기업과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노버스가 개발한 AI 기반 플라스틱 수거함 '쓰샘'의 모습. (사진=김동원 기자)

이노버스 관계자는 "올바른 분리수거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번거롭기 때문"이라며 "번거로운 과정을 단축해 간편히 분리수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쓰샘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플라스틱 관련 제품만 출시됐지만, 곧 다른 분야 재활용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라면서 "플리스틱 기기 기술도 고도화해 기업에 납품화된 방식에 벗어나 스마트홈에도 사용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용자 생활방식에 따른 홈서비스, 이제 AI로 정확히

국내 중소기업 파워보이스는 사용자 생활방식에 따라 홈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AI 기반 플랫폼으로 사용자 생활패턴을 분석해 집안 온도나 조명 등을 가정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파워보이스가 개발 중인 AI 플랫폼은 카메라를 활용한 비전 AI 기술과 음성인식·화자인식 등이 결합된 대화처리 AI 기술 등이 탑재됐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AI가 분석해 사람과 사물을 분석한다. 카메라에 찍힌 사람이 집에서 거주하는 사용자인지 외부 사용자인지 구분할 수 있고, 사물도 어떤 물체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파워보이스가 개발한 AI 플랫폼은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사람과 사물을 분석·구분할 수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파워보이스가 개발한 AI 플랫폼은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사람과 사물을 분석·구분할 수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음성을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딥러닝 기반 자연어 이해, 의도분석, 대화 관리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의 대화를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사용자가 "너무 더워"라고 얘기하면 대화를 분석해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파워보이스 관계자는 "외부 플랫폼과 데이터 교환 및 상호호환이 가능해 외부 가전제품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은 엣지 컴퓨팅 기반으로 구성됐다. 음성, 영성, 사용자, 상황인식 기능을 별도 네트워크 연결 없이 수행할 수 있다. 통신 오류로 인한 걱정이 적고, 보안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개방성과 유연성이 확보된 홈 플랫폼"이라며 "엣지 기반 딥러닝 활동을 통해 주거 공간 내 사용자 생활패턴을 분석, 맞춤형 능동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스마트홈 관련 기술을 구경하고 있다. 이 전시관은 KEA가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관람객들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스마트홈 관련 기술을 구경하고 있다. 이 전시관은 KEA가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KEA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번 스마트홈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마련한 KEA는 평소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8월에는 전자·정보통신 분야 스트타업 생태계 육성과 지원을 위해 코맥스벤처러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길주 KEA 과장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우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홍보 여력이 없어 기술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전시관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우수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력이 우수한 만큼,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솔루션 도입을 확장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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