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AI 스타트업 대표 4인, ai.x 컨퍼런스서 토론
남세동 대표 “10년 후라면 AI가 노벨 문학상도 받을 것”
박규병 대표 “영화 Her의 사만다 초기 모델이 나올 것”
현 발전속도 너무 빨라.. 2, 3년 내 딥러닝 이해하지 않으면 기회 놓치게 될 것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국내 AI 산업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보이저엑스의 남세동 대표를 비롯해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 박규병 튜닙 대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등 4인은 지난 15일 SK텔레콤이 개최한 ai.x2021 컨퍼런스 첫 세션에 참석했다. 노정석 B팩토리 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토론에서 이들은 AI의 현재와 미래, 한계점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AI 발전속도 너무 빨라... 10년 후 딥러닝을 예측해본다면

SKT ai.x 첫 세션 토론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부터) 박규병 튜닙 대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노정석 B팩토리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SKT ai.x 첫 세션 토론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부터) 박규병 튜닙 대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노정석 B팩토리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토론의 첫 질문은 미래 예측이었다. 알파고 출현 이후 지난 5년간 AI 모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왔다. 오픈AI는 GPT-3에 이어 그 뒤를 잇는 코덱스까지 등장시켰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도 빼놓을 수 없는 초거대 언어모델 중 하나다. 노정석 대표는 패널들에게 이처럼 짧은 시간에 대규모 언어모델이 나온 현재 이후 ‘미래 AI 세상’을 예측하는 질문을 던졌다.

먼저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는 “10년 후 글로벌 Top 20 기업 중 15개가 AI 관련 기업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성우’ 개발업체 네오사피엔스의 김태수 대표는 “범용인공지능(AGI)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튜닙의 박규병 대표는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자율주행과 로봇이 우리 곁에 자리잡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후라면 영화 Her의 초기 버전이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도화된 AI 모델 등장은 어렵지만, 그 시작을 알리는 초기 단계는 상용화 단계를 밟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10년 후에는 AI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학상 뿐 아니라 문학상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거대한 AI 시대에 맞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이처럼 모든 일상이 AI와 밀접한 세상이라면 그에 맞춰 대비책이 필요하다. 노정석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물었다.

김종윤 대표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은 딥러닝에 관련된 취업을,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딥러닝에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며 “어떻게든 딥러닝을 이해하고, 알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발전속도를 보면 2~3년 내에 기회의 창이 닫히고, 그 후에는 타이밍을 잃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 “딥러닝은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 되는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딥러닝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 시기에 맞춰 딥러닝을 이해하고 소양을 갖추는 관심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세동 대표도 이에 동의하며 “기본적으로 딥러닝에 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규병 대표는 “대중에게 딥러닝 원리를 이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한 예로 “스마트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도 누구나 사용한다”며 “국가나 개발업체가 아닌 모두에게 AI 원리를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개념을 몰라도 대중화 된다면 서비스를 즐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짜 AI 회사란?

박규병 튜닙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박규병 튜닙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AI를 도입한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을 모두 AI 회사라고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다. 노정석 대표는 패널들에게 ‘진짜 AI 회사’에 대한 한줄 정의를 부탁했다.

이에 김종윤 대표는 “딥러닝 모델을 인퍼런스에 활용하는 회사”라고 답했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기존의 방식을 접고,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회사”라고 말했으며, 남세동 대표는 “사람이 숨어서 만든 것이라고 착각할 만큼 AI로 정교하고 정확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고 밝혔으며 박규병 대표는 “비(非) AI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꼽았다.

스타트업의 한계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누구나 GPT-3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AI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노정석 대표 질문에 박규병 대표는 “투자부터 자본력까지 모든 것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종윤 대표는 “채용과 규제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네오사피엔스의 김태수 대표는 “AI 엔지니어도 부족하지만 제품 개발자 역시 그 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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