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이버 51건·카카오 30여건 AI 논문 국제학술대회에 채택
네이버, 음성 분야 논문이 최다...연구 성과 40% 서비스 적용 완료
요슈아 벤지오와 공동 연구한 카카오, 다음 주제는 디지털 휴먼

(사진=셔터스톡, 편집=임채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편집=임채린 기자)

국내 대표적인 IT기업들의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이 1년 사이 대폭 성장했다. 네이버·카카오가 올해 7개월 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한 AI 논문수가 지난해 1년간 성과를 뛰어넘었다.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국제학술대회에 채택된 국내 기업의 AI 논문수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51건, 카카오의 경우 약 30건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네이버가 43건, 카카오가 26건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국제학술대회에 최다 AI 논문을 발표한 주인공은 여전히 네이버다. 카카오가 자사 최고 성과를 가뿐히 갱신했지만 네이버도 그만큼 성장하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최다 논문수 네이버 “연구 성과 40%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

네이버는 특히 음성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네이버 논문이 가장 많이 채택된 학회는 음성 분야 최고 학회인 ICASSP와 Interspeech다. 네이버는 각 학회 당 9건 논문을 발표했다.

다음으로는 컴퓨터비전 분야 대표 학회인 ICCV에서 8개 논문이 채택됐다. 이외 네이버 논문을 채택한 학회로 CVPR, ACL, AAAI, ICLR, CHI, NAACL, ICML, KDD 등이 있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사진=네이버)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사진=네이버)

네이버는 AI 연구 성과 비결로 국내외 대학과 AI 분야 최고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꼽았다. 올해 채택된 51개 논문 중 21개는 산학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욕대 조경현 교수, 옥스퍼드대 앤드류 지서만(Andrew Zisserman) 교수, 카네기멜론대 주준얀(Jun-Yan Zhu) 교수 등 AI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옥스퍼드대 연구진과는 영화 속 화자 음성인식 고도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올해 ICASSP에서 발표했다. 이달 열릴 ACL에서는 GPT-3 기반 기술인 트랜스포머 모델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조경현 교수와 네이버 AI랩 김규완 연구원이 공동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성과를 사회 현장에 빠르게 적용된 것도 잘한 일이다. 네이버는 학회에 채택된 논문 40% 이상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했다.

ICASSP에서 발표한 화자인식 기술 연구 결과는 클로바 노트 내 참석자별 발화 인식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됐다.

CVPR에서 발표한 이미지인식 모델 ‘렉스넷(RexNet)’과 ICLR에서 발표한 딥러닝 최적화 기법 '아담P(AdamP)'는 음란물을 필터링하는 '엑스아이(X-eye) 2.0'의 핵심 기술이다.

이 밖에도 클로바 더빙, 클로바 포캐스트, 클로바 케어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에 AI 연구 결과가 적용됐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은 “네이버의 AI 연구는 학술적인 기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에 녹아들어가 사용자 가치로 이어진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두 AI 기업으로서 깊이 있는 중장기 선행 연구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국내 AI 기술 생태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30여건 논문 채택된 카카오, 요슈아 벤지오와 공동 연구 발표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30여개 AI 논문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이 중 9건은 카카오브레인, 20여건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연구 성과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편집=임채린 기자)

카카오 또한 네이버와 같이 대부분 연구에서 국내외 대학이나 AI 연구기관과 협업했다. 특히 ‘딥러닝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와 서울대 AI연구원장인 장병탁 교수가 대표적인 공동 연구자다.

벤지오 교수, 장 교수와 각각 연구한 성과는 지난 2월 열린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 AAAI에서 공개됐다.

벤지오 교수와 카카오브레인이 AAAI 2021에 함께 발표한 논문명은 '시각 개념 추론 네트워크(Visual Concept Reasoning Networks)'다.

해당 연구는 벤지오 교수와 그가 설립한 AI 연구소 밀라(MILA) 소속 김태섭 연구원, 카카오브레인 김성웅 연구원이 함께 진행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단순한 패턴 인식을 넘어 AI 스스로 학습한 시각적인 개념들을 조합해 추론할 수 있는 모듈을 제안하고 다양한 영상 인식 문제에서 성능을 향상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AI 스스로 학습한 시각적인 개념을 조합하고 추론할 수 있는 모듈을 제안해 영상 인식 성능을 한층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장병탁 교수를 비롯한 다수 서울대 교수들과 카카오브레인 연구원들이 AAAI 2021에 공개한 논문은 ‘반지도 그래프 학습에서 콜드 스타트 문제 해결(Solving Cold Start Problem in Semi-Supervised Graph Learning)’이다.

멀티 태스크 학습 전략(Multi-task earning strategy)을 통해 그래프 내 반지도학습 시 콜드 스타트(Cold-start)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연구 주제다. 서울대 권일재, 이동근, 장병탁 교수와 카카오브레인 온경운 연구원이 논문 공동 저자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우리는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영역에 주목하고 기존 연구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표현학습(Representation Learning), 비디오 이해(Video Understanding),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브레인 올해 성과를 합치면 현재까지 30여건 논문이 채택됐다. 정확한 수는 아직 취합 중”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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