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Industrie 4.0),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 인터넷플러스(Internet Plus) 등의 슬로건을 내세운 전방위적인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시도하는 국내외적인 노력들이 활발하다.

디지털전환은 변화의 수준이 부분적 혁신의 수준을 넘어서서 ’디지털 기술이 생태계의 모든 영역에 통합되어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전체적으로 뒤집어지는 수준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는 기존의 구도를 뒤집는 ’거대한 지렛대‘와 같이 변화의 원동력을 축적하는 체계적인 구조를 준비해야 실현해낼 수 있다.

본 기고에서는 정보통신기술 인프라-플랫폼-서비스의 계층을 피라미드 형상에서 벗어나 역삼각형의 ’쐐기‘ 형상으로 변모시킨 ’꺼꾸로(flipped) 프레임워크‘가 전체적으로 구조를 뒤집는 디지털전환의 원동력을 축적하는 바람직한 기반이라는 관점을 설득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위한 거꾸로 프레임워크
                                             디지털 전환 시대를 위한 거꾸로 프레임워크

디지털전환에 대비한 거꾸로 프레임워크 기반 환경구축의 필수사항으로서 파괴적이고 급속한 변화까지 수용하는 유연한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Defined) 인프라와 이에 기반한 클라우드 연계형 공통플랫폼을 들 수 있다. 먼저 초융합형(hyper-converged) 박스 중심의 계산‧저장‧네트워킹 자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표준‧통합지향의 소프트웨어-정의 인프라는 코어(core), 에지(edge), 그리고 종단(end) 영역들로 크게 구분된다.

코어 영역에는 거대독점 클라우드 사업자들 위주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의 연합체가 자리잡고 있으며, 반대편 종단 영역에는 메쉬 형태로 엮어진 다양한 사물과 사람들이 흩어져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두 영역이 만나는 에지 영역을 중심으로 분야별 산업들과 접점을 가지면서 특화된 AI+X 융합형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산출되기 시작했다. 즉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들에서 산출된 개방형 데이터(Open Data)를 활용하면서, Data-Networking-AI (D-N-A) 개념의 융복합 서비스 창출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이다.

출처=셔터스톡

이를 위해서 클라우드 연계형 공통플랫폼은 특정 벤더에 의존하지 않는 오픈소스 클라우드-네이티브(cloud-native) 컴퓨팅 기반의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하고, 데이터-중심(data-centric) 패러다임에서 요구하는 유연하고 확장성있는 데이터 확보‧교환‧공유 또한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목표하는 디지털전환에 대비한 가치-지향 서비스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만들어내려면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데이터(Data)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가는 통합적인 꺼꾸로 프레임워크와 같은 구조적인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클라우드 중심 초연결 인프라 기반으로 사용자-주도형 AI+X 서비스를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실증하도록, 오픈소스 중심 인프라/플랫폼을 종단-에지-코어 영역에 걸쳐 DevOps(개발/운영병행체제) 자동화가 가능한 형태로 구축하고 운용해야 한다.

이때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저장‧처리하고 이를 활용하여 미래형 AI+X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실증 테스트베드 중심의 에지-코어 클라우드 연계형 리빙랩 사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살아있는 데이터에 기반한 실용적인 AI+X 연구개발‘이 이뤄지도록 산‧학‧관‧연의 참여 주체들이 함께 활용하는 공용인프라와 불필요한 중복이 없는 일관된 공통플랫폼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리하면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인 AI+X 서비스들의 거점환경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전략적인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

즉 거꾸로 프레임워크에 기반하여 인프라-플랫폼-서비스 계층을 효율적으로 아우르면서 변모시키고, 산학관연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소모적인 노력을 최소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데이터-중심 클라우드-기반 공용인프라와 공통플랫폼을 실증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국가적인 AI혁신을 위한 최우선 공통과제의 하나임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중장기 노력을 쐐기처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지속해야 할 것이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원장 jongwon@gist.ac.kr 

키워드 관련기사
  • 엔비디아, 대화형 AI 소프트웨어 '텐서RT 8' 출시...클라우드와 엣지에서 지원
  • "시장분석부터 작물 생산량 예측까지"...인공위성과 인공지능이 만나면 가능해지는 일은?
  • 뉴욕 시내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는...점점 더 빨라지는 자율주행차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