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요금제 ‘아낌e’ 전력 분석 서비스…“전기 아끼고, 수익활동도”
광주시-SKT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광주 6240세대 대상
AI‧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전력 사용 분석‧비교 가능케
에너지 프로슈머 경험 제공…“전기 싼값에 사고 비싸게 판다”

광주 서구 유촌동 상무버들 1단지에 거주하는 강윤구 씨가 미래 에너지   ‘그린요금제’ 서비스를 통해 미래 AI 시대 똑똑한 전기 소비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 매일 ‘아낌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전기요금과 사용량을 확인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가이드 추천받아 전기요금을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T 컨소시엄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 실증연구 사업
광주 서구 유촌동 상무버들 1단지에 거주하는 강윤구 씨가 미래형 전력 서비스 모델 실증을 위한 ‘고객참영형 그린요금제’ 서비스체험 가구에 참여해 AI 시대 똑똑한 전기 소비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  강윤구 씨는 "아낌e앱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요금 절감, 수익창출 등 전기 똑똑하게 쓸 수 있게 관리해줘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구아현 기자).
‘아낌e’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 전기사용량과 일·월·년 분석차트를 볼 수 있는 IoT전력량계 페이지.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아낌e’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 전기사용량과 일·월·년 분석차트를 볼 수 있는 IoT전력량계 페이지.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똑똑한 에너지 소비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방적인 에너지 소비 방식에서 AI기반 맞춤형 에너지 소비로, 전기요금도 줄이고 대기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직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적용되지 않은 낯선 에너지 소비 방식이다.

가속화되는 환경 문제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지구를 살리는 대체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내연차는 점점 없어지는 전기차 시대가 왔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사용 후(폐) 배터리 처리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전력 서비스는 어떤 모습일까. 광주에서 미리 엿보았다. <편집자 주>


그동안은 매일 전기를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린요금제' 아낌e앱을 통해 모든게 가능해졌어요.

사용량 분석, 요금 절감, 수익창출 등 전기 똑똑하게 쓸 수 있게

관리해주니 좋더라고요. 출석체크, 전기 알아가기 퀴즈 이벤트

참여로 포인트를 9천 원 정도 모아 지금 전기료 할인에 쓸지

카페 음료를 먹을지 고민이에요

광주광역시 서구 유촌동 상무버들 1단지에 거주하는 강윤구씨는 요즘 ‘그린요금제’ 서비스를 통해 미래 AI 시대 똑똑한 전기 소비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 매일 ‘아낌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전기요금과 사용량을 확인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가이드 추천받아 전기요금을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기반 ‘스마트플러그’를 정수기에 연결해 전기 소비량도 확 줄였다. 그린요금제 서비스인 ‘아낌e’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플러그’ 메뉴를 이용해 안 쓰는 전자제품의 전원을 시간을 지정해 꺼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정수기가 뜨거운 물을 데우고 있어 전기를 계속 소비하고 있었다”며 “매번 끄고 켜기가 귀찮았는데 스마트플러그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 앱에서 on/off 버튼을 눌러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연결된 기기의 전원을 끄고 킬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에 참여하는 강윤구 씨가 스마트플러그에 전기소모량이 많은 정수기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아낌e앱' 기능을 통해 전원을 끄고 켜고,  시간대를 설정해 전기 사용을 아끼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앱' 스마트플러그 기능.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앱' 스마트플러그 기능.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또 강 씨는 스마트플러그를 태양광 패널 전원에 연결해 발전량 체크에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플러그로 평소 알 수 없었던 태양광 발전량까지 실시간 알 수 있게 됐다”며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알 수 있고, 전기요금도 얼마나 절감됐는지 확인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는 2019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SKT 컨소시엄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 실증연구 사업’의 과제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 주도 연구 사업으로 진행되는 '그린요금제 서비스'는 현재 사전 정보이용 동의 50%를 넘기며 참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참여형 그린요금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가정집의 전기 사용을  '아낌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그린요금제는 재판매요금제와 함께, 아낌e 앱 참여활동을 통해 제공된 포인트로 전기요금할인을 실천해 실질적인 전기요금절감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요금제이다. 규제 샌드박스가 통과돼 ‘한국전력’만이 전기를 판매했던 기존의 전력 서비스를 벗어나 민간사업자 SK텔레콤이 전기를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실증단지 참여 가구. (사진=구아현 기자).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실증단지 참여 가구. (사진=구아현 기자).

이번 실증을 위한 서비스는 광주광역시의 협조하에 광주 소재 아파트 7개 단지(서구 유촌동 상무버들1단지, 북구 본촌동 현진에버빌·신용동 첨단2휴먼시아1단지·중흥동 광주역다사로움, 광산구 산정동 하남2지구 다사로움 1단지·신창동 신창도시공사·신가동 아름마을휴먼시아 3단지) 6240세대를 대상으로 오는 2023년 9월까지 진행된다.

 

 최선규 SKT 텔레콤 부장이 고객참여형 그린 요금제 서비스 체험가구에서 IoT전력량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구의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기 위해 가구마다 IoT전력량계를 설치돼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최선규 SKT 텔레콤 부장이 고객참여형 그린 요금제 서비스 체험가구에서 IoT전력량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구의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기 위해 가구마다 IoT전력량계를 설치돼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에서 체험가구에 제공되는 IoT전력량계. (사진=구아현 기자).

◆ "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 전기 관리하는 습관 만들어줘"

그린 요금제 서비스 앱 ‘아낌e’는 소비자들이 전력시장의 주체자로 전기를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 전기 요금을 아끼고, 수익활동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포인트제’도 적극 도입됐다. 최선규 SKT 텔레콤 부장은 “'전력 아끼기'나 '전력 알아가기', ‘전기 사고팔기’ 등 ‘아낌e’를 통해 참여를 많이 하면 포인트를 받아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전체 전기 사용량도 줄이고, 단순히 전기를 쓴 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기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 아끼기’ 기능은 전력 소비 패턴(대가구형, 1인가구형, 올빼미형 등)과 계절 등에 따라 전기를 절감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최 부장은 “‘전기 아끼기’를 잘 실천하면 과거 사용량과 현재 절감한 전력량을 측정·비교해 절감 양에 따라 등급을 나눠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 앱의 '전기 아끼기' 기능은 사용자별 분석을 통해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 아끼기를 실천하면 전기를 아낀 만큼 단계별 포인트를 제공해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 앱의 '전기 아끼기' 기능은 사용자별 분석을 통해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 아끼기를 실천하면 전기를 아낀 만큼 단계별 포인트를 제공해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앱에서는 체험가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석체크, 전기 알아가기 퀴즈 등을 참여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기 요금할인과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 ‘아낌e’앱에서는 체험가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석체크, 전기 알아가기 퀴즈 등을 참여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기 요금할인과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 전기 사고파는 프로슈머…"서로 이득을 보는 구조"

그린요금제는 미래 전기를 사고파는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가 가능하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 1~3단계까지 전기 요금이 다르다. 그린요금제는 누진 단계에 따른 요금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내는 구조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동시에 이득을 보는 구조이다.

한전은 주택용 전력(고압)에 누진제를 적용해 실증단지 기준 월 사용량 200kWh 이하 1단계에는 1kWh 당 기본요금 730원, 201~400kWh에는 1,260원, 400kWh 초과에는 6,060원을 적용된다.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요금도 200kWh를 초과할 때마다 1kWh당 단가가 73.3원, 142.3원, 210.6원 등으로 높아진다.

‘아낌e’ 전력 서비스 ‘전기 사고팔기’ 기능은 전기 누진 단계가 다른 세대간 전기 거래로 수익을 내는 형식이다. (사진=SKT 아낌앱e 화면 캡처).
‘아낌e’ 전력 서비스 ‘전기 사고팔기’ 기능은 전기 누진 단계가 다른 세대간 전기 거래로 수익을 내는 형식이다. (사진='아낌e' 앱 화면 캡처).

최선규 부장은 “‘아낌e’ 전력 서비스 ‘전기 사고팔기’ 기능은 누진 단계가 다른 세대 간 전기 거래로 판매 수익을 내거나 구매한 전기로 전기 요금을 낮추어 수익을 얻는 서비스”라며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요금제로 자신의 누진 단계를 보여주며 전력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고 거래 후 예상 수익까지 비교해 보여줘 수익활동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한국전력에서 개인이 아닌 세대 공동 주택을 고객으로 하나의 세대에 특정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아닌 불특정 세대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었다”며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기 소비에 주체자로 활용하면서 전기 사용량도 아끼고 수익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국가적으로 전기 수요를 줄이고, 가구당 전력량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규 SKT부장이 참여형 그린요금제 '아낌e'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최 부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기 소비에 주체자로 활용하면서 전기 사용량도 아끼고 수익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이라며 “이는 국가적으로 전기 수요를 줄이고, 가구당 전력량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최선규 SKT부장이 참여형 그린요금제 '아낌e'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최 부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기 소비에 주체자로 활용하면서 전기 사용량도 아끼고 수익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이라며 “이는 국가적으로 전기 수요를 줄이고, 가구당 전력량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 "광주광역시 AI기반 2045 RE100 실현의 촉진제 역할 될 것"

이번 실증은 정부의 탄소중립 2050, 광주광역시의 AI 기반 2045 RE100(재생에너지 100%) 정책, 민간 사업자의 RE100 등 공동 목표가 맞닿아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전력 서비스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와 전기 절감 효과를 이뤄 결론적으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이다. 실증 단지가 광주에 소재한 아파트로 지정되면서 광주 시민들이 미래 전력 시스템을 미리 경험해보는 기회를 얻게 됐다.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전력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가 전기를 선택해 쓸 수 있는 미래형 전력 시장을 미리 경험해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린 요금제에 가입한 가구는 ‘IoT 전력량계’와 ‘스마트 플러그’ 등 전력 분석을 위한 기기들을 무료로 제공받으며, ‘아낌 e’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전력 소비량, 소비 패턴, 목표 요금 관리, 전기 사고팔기, 포인트 쌓기, 전기 사고팔기 등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광주 7개 실증단지를 대상으로 체험가구에 제공되는 스마트 플러그, IoT전력량계. 실증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된다.  (사진=구아현 기자).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광주 7개 실증단지를 대상으로 체험가구에 제공되는 스마트 플러그, IoT전력량계. 실증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된다.  (사진=구아현 기자).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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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참여형 그린요금제 실증사업으로 시민들의 미래 달라진 전력 소비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었다. 국가적으로 탄소중립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이를 위한 실증사업이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가 주도로 진행하는 미래형 전력 서비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료 상품으로 오해해 경계하는 시민들이 있어 사업진행이 순탄치만은 않다. 실증을 위한 서비스 제공으로 개인정보동의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를 경계하거나 나중에 서비스 요금이 부가 될까봐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있다고 한다. 실증 단지는 미래형 전력 서비스 미리 경험하고, 전기 요금도 아낄 수 있어 혜택을 받는 세대들이다.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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