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현황과 문화산업 활용 가능성' 주제로 온라인 토론 진행
KAIST 우운택 교수, 모두의 연구소 정지훈 박사 등 발표
국회의원 다수 참석한 가운데 문체부, 과기부에서도 참여해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문화콘텐츠포럼과 미래경제연구회가 주최한 토론회가 '메타버스 현황과 문화산업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15일 개최됐다. 

메타버스 관련 주제로 15일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메타버스 관련 주제로 15일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조승래 의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운택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열었다.

다음 순서로 모두의 연구소 CVO 정지훈 박사, 법무법인 리우의 캐슬린김 미국 변호사,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의 김영수 국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디지털콘텐츠과 이주식 과장이 나와 7분동안 발표를 이어갔다.

문화콘텐츠포럼 고문으로 참여 중인 정청래 의원은 BTS 등 K-POP의 한류 열풍을 가져다 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지원을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 문화정책의 정신을 이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한, "메타버스란 세계가 다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K'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이 이제는 더이상 무의미하다" 면서 "미 업체 종속 등 메타버스 시장 활성화에  따른 문제 발생에 대해서는 섣부르게 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외에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포함, 양정숙 의원, 김승수 의원, 이용우 의원, 이미경 의원, 정충수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현실 속 메타버스, 어떻게 잘 융합시킬 것인가

우운택 교수는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확장시켜 사람이 활동하며 살고 있는 환경 자체를 가상화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등 현실 내 메타버스 적용을 확대할 것을 강조하며, "메타버스를 단순히 만들어진 가상 세상 속 체험으로만 이용해 거기서 그치면 안된다" 고 말했다.

 

지금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 엔비디아 CEO 젝슨 황


엔비디아 CEO 젝슨 황이 작년 10월 행사에서 '지금 메타버스 세상이 오고 있다' 고 말한 것처럼 메타버스는 높은 인기를 끌며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라 불리는 디지털 세상, 이 둘은 어떻게 잘 융합할 수 있을까? 

우 교수는 이 둘의 융합은 필수적인 것으로  본다. 이번 토론에서 메타버스 내 적용하고 도입하며 실현 가능한 현실 속 '경험'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하게 한 원동력인 '창의력'이 우리 생활의 변화를 이끌 것을 강조했다.

토론 발표중인 우운택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토론 발표중인 우운택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이어서 우교수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메타버스가 단순한 게임 속 세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가상 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이 적용된 세상에서 블록체인, NFT등으로 가산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아바타를 이용한 디지털 휴먼 등이 속한 모든 공간적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컴퓨팅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 속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메타버스의 예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메타버스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지, 사람들을 어떻게 모아 메타버스를 적용하게 만들지, 메타버스를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우 교수는 지적했다.

신기술, 융·복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카이스트 우운택 교수는 "메타버스는 단순히 놀 수 있는 공간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융·복합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사회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메타버스를 단독으로만 사용할 수 없다.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IOT), 통신사의 5·6G 등 신기술을 메타버스와 함께 접목시켜 융합했을 때야 비로소 엄청난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 교수는 "정부 과제도 신기술을 '단어' 하나씩 강조하며 따로 분산,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합쳐져 융·복합적으로 지원해야 현실과 가상 세계를 더 풍요롭게 연결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구현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한국에 있는 회사내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VR 글라스 착용을 통해 해외 어딘가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이처럼 메타버스 구현시 기술적으로 뒷받침해야 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R&D 개발 지원시 신기술을 쪼개 특정 분야별로 개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메타버스는 투자가 많이 필요한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장악할 경우, 진입 장벽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어 정부가 관리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가상세계 속 법체계는 현실과 다르다?

이번 토론에서는 기존의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상세계만의 별도의 법률이 과련 필요할 것인가하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조화를 어떻게 적용시킬 것일까하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토론에 나선 캐슬린 김 변호사는 "현실과 메타버스는 연계돼 있어 현실 속 법체계와 분리해 적용시킬 수는 없지만 AI 문제에 대한 법률 적용 사례와 같이 메타버스도 본 기술에 더 맞춤형 구체화된 별도의 법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하며, NFT 등 가상화폐 거래와 실물 재산과 가상 재산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제기했다. 

캐슬린김 변호사가 자신의 차례에 토론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캐슬린김 변호사가 자신의 차례에 토론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국회의원 조승래 유튜브)

가상 부동산 거래를 담당하는 업체에서 서울 '명동'의 땅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어 메타버스 내 가상으로 거래를 한 경우, 실제 명동의 땅의 소유주와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어진 명동의 땅 소유주가 달라지게 된다. 이때, 기존 명동의 땅을 가진 소유주와의 분쟁은 없을 것인지 등 문제가 발생, 이를 어떻게 해결해 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캐스린김 변호사는 "규제, 간섭보다는 가급적이면 새롭고 많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게 좋지만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상 스스로 보호하기 어려운 개인 정보 문제,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 디지털 격차로 인한 소외 등 문제 등은 윤리, 법률적인 영역에서 해결해가야 한다" 고 말했다.

또한, 메타버스 공간은 국적이 따로 없는 시공간적으로 열려있는 공간으로 각 국가별 법적, 문화적 등 차이를 탈국가화된 메타버스 내에서는 어떻게 기준점을 찾을 것인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지며 토론의 폭을 확장시켰다.

한편, 모두의 연구소 정 CVO는 "컨텐츠와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그런데 둘 중 과연 어디가 더 잘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전세계적인 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과거 서비스보단 제조 분야가 더 유리할 것이라 여겼지만 서비스 분야가 현재 더 앞선 것처럼, 컨텐츠 분야도 지금 당장은 테크 분야가 더 유리해보일지 모르지만 충분히 역전 될 수 있다" 고 직언했다.

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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