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온라인 개최...iOS15·iPadOS·WatchOS 등 ‘뉴 iOS’ 소개
안드로이드로 접속가능 ‘페이스타임’...카메라로 텍스트 드래그·복사 ‘라이브텍스트’
손글씨도 번역하는 ‘오토 트랜슬레이션’...음성비서 시리도 업그레이드
자사 AI반도체 ‘뉴럴엔진’으로 ‘원치 않는 정보 저장·실시간 음성 인식’ 개선
기능 많아질수록 더욱 강력해진 보안체계
애플이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세계개발자컨퍼런스 WWDC21을 개최했다. 약 105분 간 이어진 기조연설 주제는 자사 운영체제 iOS15의 업데이트 소식이었다. 공간음향(spatial audio)으로 음질이 선명해지고 화면공유 확장이 이뤄진 ‘페이스타임’부터 인텔리전스 기능 탑재, 프라이버시 강화, 헬스케어 등 새로워진 주요 기능을 소개한다.
◆ 바로 옆에서 대화하듯 깨끗한 음질·다른 폰 유저와도 ‘페이스타임’
애플이 iOS15를 내놓으며 가장 먼저 보인 업데이트는 페이스타임이다. 아이폰 유저끼리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영통기능 페이스타임의 음질개선을 알렸다. 애플은 페이스타임 시 공간음향(spatial audio)기능으로 화면 오른쪽에 위치한 사람이 말을 시작하면 마치 자신의 오른쪽 귓가 가까이에서 말하듯 깨끗한 음질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신러닝이 잡음을 제거하는 보이스 아이솔레이션(voice isolation) 기능도 iOS15에서 경험할 수 있다. 보이스 아이솔레이션은 사용자가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 시 상대방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 외 주변 소리를 끄는 기능이다. 나의 목소리만 남기고 다른 소리는 알아서 잠재우기 때문에 상대방은 더욱 깨끗하게 내 말을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영상통화를 할 때 전체적인 소리가 필요하다면 와이드 스펙트럼(wide spectrum) 기능을 켤 수 있다.
페이스타임의 가장 큰 혁신이라면 더 이상 아이폰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은 이번 WWDC21을 통해 앞으로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등 다른 기종의 스마트폰 사용자도 링크에 접속해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해 화상플랫폼 ‘줌’과 같은 형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종단 간 암호화를 적용해 사전해킹도 차단했다.
이외에도 애플은 ‘셰어 플레이(share play)’로 영상통화 중간에 내가 듣는 음악, 보고있는 영상을 공유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디즈니플러스, 훌루, HBO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알리며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하는 동시에 화면공유 기능으로 함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카메라 켜고 텍스트 복붙하는 ‘라이브 텍스트’
기존 문자 기능도 크게 달라졌다. 애플은 라이브 텍스트(live text) 옵션으로 앞에 보이는 글귀를 드래그→복사→붙이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회의가 끝나고 보드에 적힌 내용을 카메라 화면으로 드래그하고, 복사해 메일로 붙여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된다. 또 사진앨범에 저장돼 있는 사진 중 텍스트를 똑같이 드래그→찾아보기를 눌러 위치를 찾거나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 효율적 멀티태스킹 앞세운 iPadOS‥ 번역기능 강화
스마트 태블릿PC인 아이패드도 진화했다. 애플은 새로운 iPadOS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다양하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화면을 반으로 나눠 노트를 작성하는 동시에 미리보기 화면에서 메일 전문을 읽을 수 있는 스플릿(split) 기능이다.
번역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거나 ‘라이브 텍스트’처럼 사진 속 문자를 드래그→복사→번역하기 순으로 눌러 다른 언어로 자동 번역한다. 또 타이핑이 아닌 펜슬로 쓴 손글씨도 정확하게 번역해준다. 완성된 텍스트 옆에 손글씨를 써도 종합적으로 인식해 번역할 수 있다. 이 기능은 iPadOS 외 iOS, Mac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기능 많아질수록 더욱 중요해진 ‘프라이버시’
애플 기기 장점인 보안이 더욱 강해졌다. 먼저 애플은 메일에도 단단한 보안장벽을 세웠다. 일명 ‘메일 프라이버시 프로텍션’은 ▲IP주소 ▲위치 ▲이메일 열람 여부를 숨겨 사용자 외 제 3자가 알 수 없도록 차단했다. ‘앱 프라이버시 리포트’는 내가 사용하는 앱을 어느 서드파트 도메인을 이용해 접속을 시도했는지 등 모든 기록을 볼 수 있다.
나만의 프라이버시 지킴이로 ‘음성비서 시리’도 업그레이드 했다. 애플은 자사 AI반도체 ‘뉴럴엔진’으로 사용자가 시리 사용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인 ‘원치 않는 정보 저장·실시간 음성 인식’ 부분을 개선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간단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실행할 수 있어 사용자는 통신망에 내 목소리가 남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음성을 듣고 이행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 워치·아이폰-헬스케어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앞으로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거나 워치를 착용하고 걷기만 해도 내 건강상태를 정확히 진단한다. 애플은 기존 헬스앱을 업그레이드해 걷는 속도부터 발걸음 모양, 보폭을 실시간으로 자동기록하도록 했다. 이후 헬스앱은 일주일에서 한달 간 기록을 토대로 컨디션이 양호한지, 좀더 운동이 필요한지 등을 알려준다.
이 같은 정보를 자신이 접근허용한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가족끼리 서로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타이밍을 맞춰 필요한 진료를 받도록 이끄는 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애플은 “건강정보는 다른 어떤 기록보다 외부노출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유기능은 전부 사용자 권한 아래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하루에 걷는 거리부터 심박수, 혈압, 등 모든 옵션별 공개여부 선택이 가능하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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