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결합한 RPA 솔루션으로 지능화된 업무 수행 능력 제공
삼성SDS '브리티 RPA', 한국 넘어 글로벌 고객사 확보
KT DS '앤트봇', 한국에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 실천
"익숙한 플랫폼으로 해외 RPA 공급사와 차별된 솔루션 제공"

(사진편집=김동원 기자)
(사진편집=김동원 기자)

국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공급사가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업무 자동화 수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지능화된 업무 수행 능력을 제공한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RPA 공급사의 솔루션과 비교해 기술이 앞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7일 국내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단순·반복 업무를 대체하고자 RPA 솔루션을 도입했다"면서 "처음에는 해외 솔루션을 사용했으나 사용과 계약 편의성을 위해 최근 국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RPA가 AI와 결합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졌는데 이미 익숙한 국내 플랫폼을 이용하니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RPA는 PC 등 디지털 장비에서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프로세스를 대신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로봇이다. 처음에는 데이터 입력이나 추출, 이메일 전송 등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했던 RPA는 지금은 AI 기술을 통해 보다 복잡한 업무까지 대신할 수 있게 됐다. 챗봇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거나 사용자가 하는 업무를 녹화해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국내 대표 RPA 공급사로는 삼성SDS와 KT DS가 꼽힌다. 삼성SDS는 '브리티(Brity) RPA'를, KT DS는 '앤트봇'을 공급하고 있다. RPA 업계 관계자는 "RPA가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 국내 몇 개 기업과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등의 기업이 시장을 선점했다"면서 "RPA 기술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많은 국내 기업이 시장에 도태됐는데 삼성SDS와 KT DS는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 RPA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적용...개인 맞춤 자동화 제공

삼성SDS가 제공하는 브리티 RPA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주요 금융사, 제조사에서 사용되는 RPA 솔루션이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제조 기업 A사는 브리티 RPA를 활용해 지난해 10만 시간 이상을 절감했다. 선박 건조 현장에서 필요한 자재를 실시간 주문하고, 도면 설계와 결산 서류 작성 등의 업무를 자동화했다. A사의 디지털 기술 기반 스마트 선박제조 사례는 지난 3월 글로벌 리서치 기관 IDG가 주관한 'CIO 100 어워즈 2021'에 선정되기도 했다.

브리티 RPA는 NLU(자연어이해), OCR(광학문자인식), TA(텍스트분석) 등 AI 기술과 결합해 복잡하고 지능화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AICR(AI Character Recognition)' 기술로 문서 내 표, 문단과 같은 문자 외 영역까지 인식·추출할 수 있다. 챗봇과 메신저를 활용해 대화형 자동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설계도 쉽다. 브리티 RPA는 직관적 그래픽 UI(GUI) 기반 드래그앤드롭 설계 방식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별도 코딩 없이 클릭만으로 손쉽게 프로세스를 디자인할 수 있다. 레코딩 기능으로 업무 수행 과정을 녹화하면 RPA가 기본적인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해준다.

삼성SDS는 브리티 RPA의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브리티 RPA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기간은 6월 25일까지다.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브리티 RPA의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브리티 RPA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기간은 6월 25일까지다.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최근 브리티 RPA 솔루션 중 하나로 '어텐디드 봇(Attended Bot)'을 출시했다. 사용자 개인에 맞춘 업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개인 PC에서 직접 자동화를 스케줄링하고 내역을 관리할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운영자 승인과 서버 배포가 있어야만 실행되던 기존 중앙집중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에 맞춘 RPA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해당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들의 봇 활용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DS, 한국 특화 RPA 솔루션 제공...자체개발 AI 플랫폼으로 수준 ↑

KT DS의 앤트봇은 KT 그룹사와 금융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RPA 솔루션이다. 앤트봇은 KT DS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에이아이센트로(AICentro)'와 연동된다. AI, OCR, 자동화 플로우(Flow), 레코딩 등 다양한 AI 기술이 접목됐다.

KT DS는 앤트봇에 대해 한국 기업이 사용하기 편한 RPA 솔루션이라고 설명한다. 아래한글 인식이나 한국어 지원,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연계 등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양성모 KT DS 본부장은 "해외 RPA 솔루션은 한국어 지원과 국산 플랫폼 연계 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앤트봇은 기술지원 체계나 유지보수 등 서비스 지원도 다른 솔루션에 비해 준비가 잘돼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봇은 KT DS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에이아이센트로(AICentro)'와 연동된다. (사진=KT DS)
앤트봇은 KT DS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에이아이센트로(AICentro)'와 연동된다. (사진=KT DS)

앤트봇은 현재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화 로봇을 공유할 수 있는 봇 마켓(Bot Market)부터 알오아이 대시보드(ROI Dashboard), 챗봇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RPA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양 본부장은 "앤트봇은 현재 다양한 곳에서 업무 자동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KT의 경우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1인 1봇을 추진해 직원들 스스로 직접 업무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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