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우버·웨이모 주요 사고 정리
테슬라, 반자율주행 오토파일럿기능 오작동 최대 단점
우버, 18년 최초의 자율주행차 사고 희생자 기록 오명
웨이모, 희생자 없어‥ 11건 후방추돌 등 총 30건 발생

[편집자주] 자율주행차가 시범운행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 국에서 자율주행차는 이미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해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누가 책임질 것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면 또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많이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가야 할 길로 명확해진 자율주행과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잠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더 이상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미 캘리포니아, 애리조나주 등에서는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웨이모, 우버, 테슬라 등 경쟁업체들은 앞다퉈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해 개발 중이다. 세 개의 주요업체 뒤를 이어 제너럴모터스(GM), 현대, 혼다, 크루즈, 죽스, 폭스바겐, BMW, 애플, 등이 가세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제조업체 모두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 또 사고발생 후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법적 제도 마련은 제자리걸음인 사이, 각 자동차업체에서는 계속해서 자율주행차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미 자동차협회(AAA)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0%가 신뢰할 수 없는 이유로 “업체별 여러 차례 일어나는 사고와 이를 공정하게 판결할 법적 제도 미흡”을 꼽았다.

다음은 각 업체별로 지금까지 일어난 주요사고를 정리한 것이다.

테슬라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2016년 1월 20일 중국 하북성에서 테슬라 반자율주행 기능으로 인한 첫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 48세 가오유닝은 자신의 테슬라S 차량을 오토파일럿 모드로 놓고 운전하던 중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 중이던 트럭의 뒷부분을 들이받아 사망했다.

2016년 5월 7일 미 플로리다주에서도 같은 테슬라 차량의 사고가 일어났다.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은 오토파일럿 모드를 적용한 테슬라S가 트랙터 트레일러 옆면과 충돌해 사망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차의 컴퓨터 비전 시스템은 트럭 트레일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했고, 이를 피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테슬라측은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애도를 표하면서도 오토파일럿 기능을 ‘베타버전’이라고 표현해 비난을 받았다.

(사진=business insider).
(사진=business insider).

2018년 3월 23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고속도로에서 테슬라X를 운전하던 38세 샌 마테오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역시나 오토파일럿 모드 오작동으로 발생한 사고였다. 마테오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며 전방을 주시하지 않던 중 오토파일럿의 오작동으로 인해 콘크리트 바리케이트에 충돌하면서 사망했다.

2018년 1월 23일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S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된 소방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부상자는 없었다.

2018년 3월 12일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X를 몰던 애플 엔지니어 월터 황이 사망했다.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 결과 당시 그의 차량에 탑재된 오토파일럿은 전방에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속도를 높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4월, 플로리다주에서 모델S가 보행자 사망 사고를 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오토파일럿이 가동됐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모델S는 정차하지 않은 채 정지표시가 세워진 3방향 교차로에 진입해 주차된 픽업트럭을 들이받았고, 트럭은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여성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2021년 3월 11일 미시건주에서 테슬라Y가 화물차량과 충돌해 밑에 깔려 운전자와 동승자가 중태에 빠졌다. 또 4월 17일 텍사스주에서는 모델S가 오토파일럿으로 놓고 달리다 앞쪽 동승자석 1명과 뒷자석 1명이 사망했다. 차량에 탄 이들은 오토파일럿 기능에 의존해 운전석에는 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테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업체 차량이 일반 자동차보다 4배 더 낫다고 주장한다. 테슬라 자체 조사결과 오토파일럿 모드를 가동했을 시, 3억2000만mi(약 5억1500만km) 당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우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2018년 3월 18일 애리조나주에서 첫 번째 완전자율주행차 사고 희생자가 나왔다. 피해자 일레인 허즈버그는 우버의 모니터링을 담당하던 라파엘 바스케즈가 스마트폰에 한눈을 판 사이 사망했다. 당시 바스케즈는 “내가 운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백업 운전자로서의 역할에 책임을 지지 않은 이유로 구속됐다.

당시 미 교통안전국(NTSB)은 2016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우버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중 충돌 사고가 37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차량 충돌 시험 차량이 연루된 사고도 33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진=business insider). 
(사진=business insider). 

우버는 허즈버그 사건 이후 ▲시험운행 시 두 명의 보조운전자 탑승 ▲시간 운행 제한 등의 조항을 새로 포함시켜 서비스를 재개했다. 사망사건으로 1년 간 전면중단이 우버가 받은 패널티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버는 자율주행 모드 탑재 이전인 2017년부터 2018년까지 97건의 치명적인 충돌 사고를 냈다. 그 충돌로 총 1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 피해자의 21%는 동승자, 또 다른 21%는 운전자였다. 사고 피해자 중 나머지 58%는 제3자 운전자나 승객이었다.

웨이모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2018년 5월 4일 애리조나주에서 상대 차량과 웨이모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과실은 상대 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 차 운전자는 제 3의 차량을 피하려고 방향을 틀다가 웨이모를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없었다.

2019년 2월 14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웨이모로 인한 첫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웨이모는 공사 중인 도로 옆 모래주머니를 피하려는 도중 옆 차선 버스를 들이받았다. 부상자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30일 웨이모는 자율주행 안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개월간 총 18번의 ‘경미한’ 사고에 개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모는 2017년 백업 드라이버가 동승하지 않은 100% 무인차량 주행을 시작하고, 이듬해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원’을 론칭했다.

웨이모가 개입된 사고는 S0 단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저속으로 정지 중인 웨이모와 충돌해 발생한 사고였다. 시속 3마일(약 4.8km)일 때 일어난 후방 추돌 사고도 포함됐다.

자사 자동차와 관련된 실제 후방 추돌은 11건이었다. 이외에도 웨이모는 시뮬레이션 추돌 사고 1건을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실제 추돌 사고 8번은 다른 차가 웨이모를 들이받았고, 2회 충돌은 일반 차량이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웨이모와 부딪혀 일어났다. 또 한번의 충돌은 웨이모가 감속 중인 일반 차량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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