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장사, 의료 분야 제외 매출 상승...적자 폭도 개선
긍정적인 시장 상황과 수요처 증가로 실적 개선
의료 AI 기업은 수요처 솔루션 도입 축소로 적자 폭 증가

1분기 인공지능(AI) 상장사 희비가 엇갈렸다. 음성 AI 기술과 검사 AI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수요가 적었던 의료 AI 기업은 부진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AI 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적자 폭 개선도 이뤘다. 

음성AI 기술에 경쟁력을 가진 셀바스AI는 1분기 연결기준 86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동기보다 10%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10억원 가량 개선됐다. 별도기준으로는 흑자전환을 이뤘다. 1분기 영업이익 5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9억 3000만원)보다 크게 올랐다. 매출 역시 41억 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억 1000만원) 대비 47% 상승했다.

셀바스AI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사업 성장과 AI 융합 제품의 신규 매출 발생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HCI의 음성사업 부문이 무인 매장과 컨택센터, 의료 분야 등에 활용되며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신성장동력인 AI 융합 제품군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AI 컨택센터(AI Contact Center)용 '셀비 AI Call'와 ▲질환발병 예측 솔루션 '셀비 체크업'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 등 AI 융합 제품을 통해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이브컴퍼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6억 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9억 8000만원)보다 93% 성장했다. 주요 제품인 AI 솔버(Solver)가 61억원, 썸트렌드가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회사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비가 증가하면서 손실 폭도 커졌다. 인건비 등 고정비가 증가했고, 대규모 인력 채용도 시작됐다. 증권가에서는 소프트웨어(SW) 업체 특성상 인력 투자가 필요하고, 회사 인력의 40%가 연구개발(R&D) 인력이어서 이번 손실은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솔트룩스는 전년 동기보다 218% 반등한 매출 42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AI 챗봇과 스피커, 개인화 맞춤 기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서의 구독·유지보수 서비스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솔트룩스는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8월부터 일본 DNP사와 협업관계인 콜센터 업체들을 대상으로 AI 질의응답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향후 3년간 연간 매출 50억원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라온피플의 1분기 매출은 42억 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40억 2000만원)보다 50.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AI 머신비전 솔루션이 전체 매출 56%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고객사 신규라인 증설과 신규 고객사 확보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시스템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검사 장비에서 고객사 라인증설이 예상된다.

제이엘케이, 뷰노, 신테카바이오 등 의료 AI 기업은 웃지 못했다. 주요 수요처인 병원과 의료기관에서의 솔루션 도입이 적었다. 투자 대비 매출이 나오지 않아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제이엘케이는 전년 동기(1억 1000만원)보다 85.4% 높은 1억 6000만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면에선 적자 폭이 2억원 가량 커졌다.

뷰노도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2억 5000만원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 폭이 훨씬 커졌다. 전년 동기(20억원 손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2억 5000만원 손실을 입었다.

신테카바이오는 매출 7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억 3000만원)보다 46.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적자 폭도 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수익 면에서 AI 개발자의 인건비 상승 등 악영향이 있었지만, 시장 성장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매출이 상승했다"면서 "의료 AI 분야도 글로벌 매출 다변화와 수요 상승이 예상돼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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