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텍사스주 사고로 자율주행 신뢰도 ↓
자율주행 시스템은 사람끼리 암묵적인 신호 이해 못 해
도로에 자율주행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 공존하면 사고 위험 커
"2050년부터 전기차 의무화되는 주요 도시 위주로 자율주행 시도돼야"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텍사스주에서 최근 발생한 테슬라 차량 사고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또다시 의심받는 가운데 앞으로 30년간은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하면 위험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하나의 도로에서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 자율주행차가 함께 운행하면 사람끼리 지키는 암묵적인 규칙을 자율주행 시스템이 이해하지 못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 이에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도시가 친환경 차량만 운행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조치한 2050년에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21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테슬라 사고가 증명하듯 지금 자율주행을 함부로 하다간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스템은 운전자끼리 지키는 암묵적인 약속과 신호를 이해하지 못해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혼합되면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운전자끼리 지키는 암묵적인 신호가 있다. 차량이 혼잡한 구간에서 끼어들기를 할 때 한 대씩 교차로 끼어들게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하지만 과격한 운전자는 끼어들기 하려는 차량을 양보하지 않아 이 규칙을 어기기도 한다. 자율주행의 경우 이러한 규칙을 알지 못해 교통에 혼잡성을 가져올 수 있다. 옆 차 운전자의 심리도 눈치로 알 수 없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은 모든 도로에 자율주행차가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는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도시들은 2050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외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때까지 전기차에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면 주요 도시들을 위주로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장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사고가 난 테슬라 차량의 운전석에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직후 사고 원인을 논의하던 중에 나왔다.

미국 CNBC와 윌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다 나무를 들이박고 불이 났다. 사고 차량에선 앞쪽 동승자석에서 1명, 뒤쪽 좌석에서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99% 확신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테슬라의 준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의 결함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봤다.

테슬라 자율주행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에서 테슬라 자율주행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일주일 사이 두 번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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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코네티컷주에서 모델3 자동차가 고속도로 위 고장난 차량을 확인하던 경찰차와 추돌한 후 그 차량까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파일럿으로 운전모드를 변경하면서 벌어진 사고였다. 

2018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모델 X가 오토파일럿의 오작동으로 인해 트레일러와 부딪히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고에 대해 준자율주행 장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19일 트위터에 "사고 차량의 로그 기록을 살펴본 결과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사고 원인이 자율주행 때문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정확히 나와 봐야 알지만, 자율주행이 위험한 건 사실"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고 선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생명이 달린 일인 만큼 안전에 대한 검증이 우선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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