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 속 두 차례 연기 끝에 개막…AI 방역‧도슨트 로봇 도입
철저한 방역 지침 속 안전‧편의 제공…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39일간 여정
오디오가이드‧웹 서비스 제공…국립광주박물관 등서도 열려 셔틀버스 운영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40여개국 69작가(팀) 참여 450여 작품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 감독 관람객 위해 18작품 추천 공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에서 열린 프레스오픈에서 로봇이 오우티 피에스키의 '라이징 투게더'를 설명하고 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등에서 열린다. (사진=뉴스1 제공).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에서 열린 프레스오픈에서 로봇이 오우티 피에스키의 '라이징 투게더'를 설명하고 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등에서 열린다. (사진=뉴스1 제공).

제 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이 방역과 작품해설에 도입되면서 새로운 관람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방역로봇을 전시관 곳곳을 이동하며 방역 소독을 하고 마스크 미착용 관람객을 발견해 음성으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 인공지능 도슨트 로봇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관람객의 조작에 따라 전시 작품 설명을 해주고 전시 가이드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새로운 관람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광주 서구 화정동 구 국군광주병원 특별전 '메이투데이'에서 문선희 작가가 '묻고 묻지못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문 작가는 "1980년 광주 아픔 담았다"며 "꼬불꼬불한 길을 걸을 때면 그들의 기억이 아이들의 목소리와 숨소리로 표현돼 들려온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유년생이었던 80명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현재 광주에 살고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내용을 녹음했다. (사진=뉴스1 제공).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광주 서구 화정동 구 국군광주병원 특별전 '메이투데이'에서 문선희 작가가 '묻고 묻지못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문 작가는 "1980년 광주 아픔 담았다"며 "꼬불꼬불한 길을 걸을 때면 그들의 기억이 아이들의 목소리와 숨소리로 표현돼 들려온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유년생이었던 80명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현재 광주에 살고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내용을 녹음했다. (사진=뉴스1 제공).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두 차례 개막을 연기한 끝에 1일 개막했다. 전 세계 40여개국 69작가(팀)이 참여해 45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로 열리며 광주정신을 탐구한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메이투데이’, 국내외 미술관을 연결한 전시를 선보인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AI 방역 로봇과 도슨트 로봇을 도입했다. 비대면 서비스강화를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도입했고, 온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관람객이 밀집되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일일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시간대별 관람객 수를 적용해 관람객이 몰리지 않게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에서 열린 프레스오픈에서 도슨트 로봇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작품 설명과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진=뉴스1 제공).

감염병 예방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구성된 오디오 가이드 북 비대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람객은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신청하면 개인으로 지급되는 오디오 기기를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OR코드를 통해 접속되는 오디오 해설 애플리케이션 ‘큐피커’도 이용할 수 있다.

전시공간도 광주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광주비엔날레뿐만 아니라 광주 전역에 흩어져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립광주박물관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도 ‘극장’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 ‘메이투데이’전 역시 옛 국군광주병원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을 제외한 세 곳은 월요일 휴관을 갖고 개관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췄다.

메인 전시 공간인 1전시실이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무료 개방됐다. 관람객들이 2~5 전시실의 전시 작품 맥락을 미리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1 전시실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2~5전시실에서는 치유와 회복, 페미니즘, 민주화 연대 등의 의미를 담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전을 기획한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이 어떤 작품을 봐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시된 450여점 작품 중 18개 작품을 추천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김상돈의 '행렬. '행렬'은 한국 샤머니즘, 식민 기억, 현대 정치, 과잉 소비 등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와 일상·사회적 재료를 혼합해 표현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등에서 열린다.  (사진-=뉴스1).

한국의 샤머니즘과 식민 기억, 현대 정치, 과잉 소비 등을 주제로 한 김상돈 작가의 행렬, 전두환 군부독재시절 국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이상호 작가의 ‘자비로운 관세음보살’, ‘통일염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파괴와 소멸하는 비인간 세계를 표현한 존 제라드 작가의 ‘옥수수 작업’ 외 14 작품이 선정됐다.

공동예술감독은 "13회 광주비엔날레 작품에는 작가의 고뇌와 노력이 녹아들어 있으며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이 아시아지역 등 비서구권으로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도 준비 하고 있다. 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 추천 작품 18선. (그래픽=구아현 기자).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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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제 13회 광주비엔날레가 두 차례의 연기 끝에 개막했다. 전 세계 관람객들이 모이는 행사이기에 특히 방역과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공지능(AI) 로봇이 방역과 작품해설에 도입되면서 색다른 관람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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