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의생명공학과 교수, 지능형 의료 ICC 통해 바이오유닛 첫 제품 출시 도와
식약처 20년 자문 경력으로 인허가부터 기술·인력 지원까지
진정한 사업 효과는 기업-대학 간 지속적인 파트너십

인터뷰 중인 김성민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인터뷰 중인 김성민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동국대 병원은 일산 지역(고양시)의 대표적인 핵심 의료 인프라 중 하나다. 때문에 동국대가 그리는 그림은 더욱 크다. 동국대 병원 뿐만 아니라 의대, 약대, 공대까지 포함하는 바이오시스템캠퍼스와 산학협력을 위한 벤처창업보육센터까지. 대규모 의료융합기술클러스터를 일산에 구축하고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의료융합기술클러스터에서 의료기기 분야를 리드하는 김성민 교수는 최근 LINC+사업단 지능형 의료 ICC 사업 일환으로 스타트업 바이오유닛(대표 김경태)의 첫 제품 출시에 있어 주역 역할을 했다. 식약처 의료기기 가이드라인 마련에 20년째 자문 중인 김 교수는 바이오유닛에 인허가 자문은 물론, 기술적 문제 해결을 돕고 연구 인력을 지원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기업 인턴십을 통해 연구실 밖 현장을 경험했다.

김성민 교수와의 인연으로 바이오유닛은 첫 제품인 척추관절 고주파 전기수술기를 완성했다. 둘을 이어준 ICC 사업의 진정한 역할은 일회성 성과를 넘어서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한 번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R&D 파트너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향후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책을 만든 느낌이다.”

김 교수와 바이오유닛의 산학협력 성과 배경에는 동국대 의료융합기술클러스터가 있다. 학교와 기업의 성공적인 합작은 다시 동국대 일산 지역 의료 인프라를 한층 견고하게 만들어 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터뷰 중인 김경태 바이오유닛 대표
인터뷰 중인 김경태 바이오유닛 대표

 

Q. 동국대와 바이오유닛이 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 사업이 ‘지능형 의료 ICC’라고 들었다.

김성민 교수 : 이전부터 진행해온 의료기기 분야 R&D 사업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의료기기 실용화센터에서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복지부를 포함해 다양한 정부 산학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동국대 지능형 의료 ICC 사업도 기존에 해오던 일들 중 하나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분야는 의료영상, 로봇제어 등 AI 기반 기술도 포함한다.

김경태 대표 : 김성민 교수와의 첫 컨택은 이번 ICC 사업 참여 전부터 이뤄졌다. 동국대에서 의료기기 업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에 참여하면서 기존에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이번 ICC 사업 참여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협업하게 됐다.
 

Q. 바이오유닛과의 산학협력을 최근 대표적인 성과로 꼽은 이유가 궁금하다.

김성민 교수 : 최근 ICC 참여 기업 중 상당히 적극성을 보여 선택했다. 가시화된 성과가 분명한 것도 이유다.

김경태 대표 : 김 교수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 첫 작품인 척추관절 고주파 전기수술기를 만들었다. 척추 관절 내시경 수술 시 제거해야 하는 조직을 집중 타겟팅하는 고주파 전기소작기다. 동국대 도움을 받아 해당 제품을 개발하고 ODM 총판으로 공급하면서 1년째 매출을 내고 있다.
 

Q. 제품 출시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 해결에 학교 도움을 받았는데?

김경태 대표 : 소위 막힌 기술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김 교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다수 의료기기 기업들은 재료, 기계, 전자 등 다양한 융합 기술에 대한 역량이 필요한데 자체 기술 개발은 쉽지 않다. 기술 자문은 LINC+사업단에서 지원하는 ICC와 같은 산학협력에서 기업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점 중 하나다. 특히 동국대 BMC(바이오메디) 캠퍼스 내에는 공대, 약대, 의대 등 연구개발부터 임상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모여 있어 유용했다.
 

Q. 의료기기 기업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제도도 잘 이해해야 하는데, 관련 어려움은 없었나?

김경태 대표 : 의료기기 출시를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상품화를 위해서는 식약처 인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기업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의료기기법을 숙지하고 대처한다. 우리 기업에도 관련 담당자를 두고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학교 도움을 받으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식약처 가이드라인 작업에 참여한만큼 김성민 교수 자문이 도움이 많이 됐다.

김성민 교수 : 20년 이상 의료기기 표준, 인허가 관련 식약처 용역사업에 참여했다. 회사 품목 관련 인허가나 의료 표준에 대해서는 효율적으로 컨설팅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전문적인 컨설팅 업체의 인력풀 원천도 사실상 동국대를 비롯한 학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 바이오유닛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동국대 학생도 있다고 들었는데?

김경태 대표 : 그렇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동국대 학생이 있다. 산학협력이 기업에는 인력 충원을, 대학에는 고용 창출 효과를 준다.

김성민 교수 : 좋은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학교에서는 최우선이다.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연구실 밖 산업체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료AI 기업들에도 우리 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일하고 있다.
 

Q. 기업과 대학을 넘어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있는지?

김성민 교수 : 고양시 일산에 있는 동국대 BMC 캠퍼스 내 바이오시스템대학에서는 의료기기, 바이오, 건강기능성식품 등을 연구한다. 바로 맞은편에는 약대 건물이 있으며 동국대의료원과도 연결된다. 바이오메디 분야 자원이 모두 집중된 종합 클러스터를 조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의료융합기술클러스터가 경기 남부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향후 고양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의 핵심 분야가 헬스케어와 의료영상이며 규모는 1조원이 넘어간다.
 

Q. 바이오유닛과 김성민 교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김성민 교수 : 최근 공고된 중기부 사업 과제를 바이오유닛과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해서 현재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이다. 이외에는 특별한 것을 새로 진행하기보다 우리가 원래 하던 일인 의료기기 상업화, 기술이전 등의 산학협력을 이어가려 한다.

김경태 대표 : 해외 인허가 제도에 맞춰 외국 수출까지도 올해 계획하고 있다. ICC 사업을 통해 과제를 한 번 끝냈다기보다는 R&D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책이 생긴 느낌이다. 이외 정부 지원 과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학교와 함께 진행하고 싶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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