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해 10억달러 손실 발생
‘포커스 그룹...ITU, WMO, UNEP 등 3개 국제기구 합작
지리공간 DB로 모델링 연구·관리
관리법 담은 기술보고서 배포 예정

지난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미 텍사스주 휴스턴 모습. (사진=셔터스톡). 
지난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미 텍사스주 휴스턴 모습. (사진=셔터스톡).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AI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15일 지오스페이셜 월드(Geospatial World)에 따르면 이들은 세계기상기구(WMO), 유엔환경계획(UNEP)과 협업해 산불, 홍수 등 대규모 자연재해에 맞서 국제사회에 로드맵을 제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지구촌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해 세계 각 지역에서 산불, 홍수, 태풍 등 심각한 재해를 겪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한해 동안 미국에서만 22건의 심각한 기후 관련 재난이 발생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발생하는 산불과 홍수, 인도의 빙하 붕괴, 칠레의 대규모 태풍 피해, 일본의 지진 등은 매해 벌어지는 재난사고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은 날로 상승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이상기온으로 더 많은 피해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20년 한해 동안 미국내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를 나타낸 그림. 총 22건으로 2011년부터 2017년 사이 16건보다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NOAA). 
2020년 한해 동안 미국내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를 나타낸 그림. 총 22건으로 2011년부터 2017년 사이 16건보다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NOAA). 

이번에 ITU가 AI 기반 이니셔티브를 구성한 이유도 바로 이점 때문이다. 이니셔티브의 이름은 ‘포커스그룹(Focus Group)’으로, 이들은 AI 기술로 전 세계 지리공간 데이터에서 복잡한 패턴을 추출해 위험해 보이는 모델링을 연구·개선할 수 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연재해 모델링을 관찰하고 위험을 감지할 경우 비상체재 시스템과도 자동연계 할 수 있다.

또 ‘자연재해 관리를 위한 AI’라는 슬로건에 맞게 관련 활용 사례를 분석해 각국에 홍수·산불·태풍 등 3대 자연재해 핵심 관리법을 다루는 기술보고서와 교육자료를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포커스그룹은 자원이 제한된 지역을 주의 깊게 살필 예정이다. 자연재해에 취약할 뿐 아니라 면적이 작아 상대적으로 지원이나 혜택을 못 받는 섬 개발도상국, 저소득 국가들이 그 예다.

자오허우린 ITU 사무차장은 “신규 자료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측기술이 탄생했다”며 “포커스 그룹은 AI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된 ITU의 최신 이니셔티브”라고 자평했다.

무랄리 터마르쿠디 UNEP 위기관리 운영매니저는 “포커스그룹은 AI로 완화·대비·대응·복구 등 4단계로 재해관리를 구분해 각국에 과학적으로 관리 및 지원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르그 루터바허 WMO 수석과학자는 “AI는 WMO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은 포커스 그룹 이니셔티브를 통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재난 관리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WMO는 글로벌 다중위험 경보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재난 대비와 이재민 구출 작전에 필요한 기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 기구의 합작으로 탄생한 이번 이니셔티브의 첫 회의는 다음 달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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