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 시대, 주식 열기와 함께 'AI 주식' 관심도 고조
AI 주식이라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알아서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2025년 '30조원' 전망
운용자산총액·인지도 고려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앱 5종 소개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 투자'가 화제다. 지난 6일 SBS 예능프로그램에서 펼쳐진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주식대결이 이목을 끌었다.

결과는 AI의 패배. 하지만 대결을 선보였던 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3100선을 돌파하며 주식 투자에 대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AI 투자’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다는 증거다.

‘AI 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ivisor)를 활용하는 투자법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조언가’의 합성어다. 사람 대신 알고리즘이 주식 시장을 분석해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해 주거나 자문을 구해주는 서비스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스콤 산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의 검증을 거쳐 상용서비스 중인 알고리즘은 9일 기준 59개다. 심사 중에 있는 알고리즘은 43개, 상용화에 주의를 받아 아직 검증 중인 알고리즘도 6개나 된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계약자는 2017년 3만8000명에서 2020년 27만8000여명으로 3년 동안 약 620% 늘었다. 운용금액은 4219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약 250% 증가했다.

세계시장분석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지난달 ‘디지털시장전망’ 보고에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규모가 매년 13.4% 성장해 2025년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 시장이 호황이지만 주식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주린이’들에게는 주식·펀드·자산관리를 돕는 AI가 늘어난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이에 운용자산총액(AUM)과 인지도를 고려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앱 5개를 소개한다.

1. 파운트(Fount)

(사진=파운트)
(사진=파운트)

파운트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앱 중 가장 많은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운트는 지난해 3분기 공시기준 운용자산총액 8074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총액은 개인 또는 법인이 고객을 대신해 관리하는 투자금액 총 시장가치를 뜻한다.

파운트 투자 최소 금액은 10만원부터. 기본 수수료는 없지만 매년 수익의 15%가 성과수수료로 부과된다.

주 투자처는 국내외 ETF다. 코스피 등 목표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바뀌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에 투자한다.

코스콤 산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운용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파운트 최근 1년 수익률은 6개 알고리즘 평균 9.25% 수준이다.

파운트 앱은 지난해 10월 말 누적 다운로드 22만건, 회원 수 5만8000명에 이르렀다.

투자 시 연계 가능한 증권계좌는 신한금융투자다.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은 ‘블루웨일’이라는 별칭을 지녔다.

2. 에임(AIM)

(사진=에임)
(사진=에임)

에임이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운용자산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4097억원. 국내 2위 규모다.

최소 투자금액은 300만원으로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앱에 비해 높다. 이용 수수료는 계약금액의 1.0%이며 최초 계약 시 기본 이용료 5만원이 부과된다.

대표 투자 분야는 해외 ETF다. 자사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에임의 기대 수익은 연평균 7~8% 수준. 시장 상승기에는 연 15~25% 수익이 기대되지만 둔화기에는 4~8%, 하락기에는 최대 -10% 내외 평가가치 등락을 예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2017년 9월 출시된 에임 앱은 지난달 기준 누적 다운로드 125만건, 회원 수는 64만 명을 돌파했다.

연계 가능한 증권계좌는 한국투자증권.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 별칭은 ‘에스더’다.

3. 불릴레오

(사진=불릴레오)
(사진=불릴레오)

불릴레오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불릴레오 운영자산총액은 지난해 4분기 1500억을 돌파했다.

불릴레오가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앱과 다른 점은 ‘투자 시나리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10가지 컨셉별 투자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미국 IT 기술주 관련 ‘기술주대첩’ 시나리오 ▲그린에너지 트렌드 관련 ‘그린라이트’ 시나리오 등. 그때그때 다른 이슈와 관심사에 따른 선택적 투자가 가능하다.

대표 투자 분야는 해외 ETF. 최소 투자금액은 시나리오별로 200만원부터 1000만원 까지 다양하다.

불리레오를 운영하는 두물머리투자자문의 천영록 대표는 16만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정보 공유 유튜버이기도 하다.

2019년 12월에 출시된 불릴레오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회원 수 4만6000명 달성, 자문중인 계좌 수는 1만2000건을 넘겼다.

4. 핀트(Fint)

(사진=핀트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핀트 유튜브 영상 캡처)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개발한 핀트는 지난해 말일 기준 312억원 자산을 운용 중이다.

최소 투자금액은 2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익금액의 9.5%가 성과수수료로 부과된다.

핀트의 투자 분야는 국내외 ETF와 주식. 8일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정보에 따르면 핀트의 미국 주식 투자 알고리즘 3개, 국내 ETF펀드 투자 알고리즘 6개를 포함해 총 9개 알고리즘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간 1.98% 수준이다.

핀트는 2019년 4월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30만건을 달성했으며, 회원수는 33만명을 보유 중이다.

핀트 AI 알고리즘 이름은 ‘아이작(ISAAC)’.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우주 전체의 법칙을 발견했듯, IT 기술로 금융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이해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과 KB증권 계좌와 연계가 가능하다.

5. 라씨

씽크풀이 개발한 AI 주식매매 비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간과 주식 대결을 펼쳤다.(사진=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캡처)
씽크풀이 개발한 AI 주식매매 비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간과 주식 대결을 펼쳤다.(사진=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캡처)

핀테크 기업 씽크풀이 개발한 라씨는 주식 매매 타이밍을 알려주는 ‘매매비서’ 앱이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인간대표 ‘마하세븐’ 한봉호와 주식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씽크풀에 따르면 라씨는 2014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약 19개월간 10만건 이상의 매매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에 68% 적중률로 수익이 날 매매 시점을 포착한다. 종목별 연평균 수익률은 18.7%에 달하며, 연내 평균 7회 매매를 실행한다.

라씨는 안정성과 수익성, 투자 규모 등 서로 다른 투자 성향에 따라 17개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라씨 이용료는 알고리즘별 등급에 따라 다르다. 17개 알고리즘은 지난달 성과에 따라 매월 1일 ▲1~3위는 골드 ▲4~6위는 실버 ▲7위 미만은 브론즈로 등급이 매겨진다. 이에 골드 22만원, 실버 16만5000원, 브론즈 11만원의 이용료가 발생한다.

현재 11만여명 회원이 라씨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AI타임스 장희수 기자 heehee215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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