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 운영사 액셀러레이터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의료영상분석, 신약개발, 유전자진단 등 의료·제약 AI 스타트업 최다
교육, 반도체, 자율주행, 구독형 AI 서비스까지 다양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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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디지털 뉴딜 선언과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최첨단 기술에 대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은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주제가 되었다. AI타임스에서는 우수 엑셀러레이터가 투자하거나 데모데이에 올린 스타트업 중 기술과 서비스가 돋보이는 AI 스타트업 25곳을 선정해 소개하고자 한다.

AI 스타트업 25개 선정을 위해 먼저 우수 액셀러레이터 11곳을 뽑았다. 스타트업 업계 내 창업자가 투자자들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는 ‘누구머니(Nugu Money)’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액셀러레이터를 선택했다. 이 중 팁스(TIPS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운영사이면서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곳을 선정했다.

팁스는 유망기술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으로, 민간투자와 정부 기술개발(R&D)을 연계해 고급 기술인력의 창업을 촉진하고자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11개 우수 액셀러레이터 선정 후 이들이 중점을 두고 투자하거나 데모데이에 올린 스타트업 중 기술이나 서비스, 성과가 흥미로운 AI 기업 25곳을 최종 선정했다.

AI타임스가 선정한 우수 AI 스타트업 25곳

AI타임스에서는 2021년에도 다양한 기준으로 우수 AI 스타트업을 선정해 연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료영상분석부터 신약개발까지 의료·제약 AI 기업 최다

조사 결과, 의료·제약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한 스타트업이 25곳 중 8곳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AI타임스가 선정한 8개 의료·제약 AI 스타트업은 넷타겟, 딥노이드, 뷰노, 쓰리빌리언, 아밀로이드솔루션, 이마고웍스, 코어라인소프트, 휴롬이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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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뷰노는 국내 최초로 딥러닝을 의료분야에 접목해 상용화를 이뤄낸 시장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 영상 데이터 분석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기본으로 2018년 국내 1호 AI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AI 분석 데이터에 생체신호를 포함하고 치료, 예후 예측까지 의료 전 분야에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뷰노는 2014년 12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 개발하던 엔지니어 3명에 의해 설립됐다. 금년 12월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를 제출했으며, 내년 2월 초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은 넷타겟과 아밀로이드솔루션 2곳이다. AI 기술은 신약 개발에 있어 기존 패러다임을 혁신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신약 개발은 평균적으로 3조원이란 비용과 15년이란 시간이 걸리며 성공률이 낮아 국내 제약사들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도 섣불리 덤비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결과를 도출해내는데 특화된 AI는 새로운 후보군 물질을 찾아내는데 특히 유용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아밀로이드솔루션
아밀로이드솔루션은 기존에 증상완화제 이외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에 AI를 접목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여러 병인을 다각도로 타깃하기 위한 표적 치료제를 개발한다. 이 기업은 2017년 9월 설립된 이후 2019년 시리즈A로 145억원, 2020년 4월 시리즈B로 180억원, 총 325억원 투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유한양행이 전략적 투자자로 50억원을 투자해 이목이 집중됐다.

쓰리빌리언
쓰리빌리언은 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 기술 개발 스타트업이다. 2016년 게놈해독 서비스 회사 마크로젠 출신의 유전체 분석 및 생불정보학 분석 전문가 금창원 대표가 설립했다. AI를 사용해 기존에 정확도가 50% 이하로 크게 떨어지는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 성능을 높이고 진단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24개국 71개 병원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 쓰리빌리언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으로 내년 하반기 입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AI 신규 개척지 교육분야 스타트업도 다수

기존에 확보된 디지털 데이터가 부족해 다른 분야에 비해 도입이 더딘 교육에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많았다. 이번에 선정된 25개 스타트업 중 5개 기업(데이터뱅크,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이팝소프트, 튜링, 플랭)은 교육 AI 스타트업이었다. 대부분 기업들은 모두 AI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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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뱅크
에듀테크 스타트업 데이터뱅크는 딥러닝 기반 토플 스피킹 자동채점기 ‘토플뱅크’를 12월 출시했다. 자연어처리 기술을 접목해 기존 3일 이상 소요되던 채점 기간을 단 30초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금년 4월 액셀러레이터 슈미트로부터 3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슈미트를 통해 6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설립일은 작년 7월로 송다훈 대표와 조현상 이사가 공동창업했다. 콘텐츠 총괄을 맡고 있는 송다훈 대표는 창업 전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 콘텐츠팀 리더로 재직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 주도 AI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들

AI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AI 반도체 분야에도 국내 스타트업이 뛰어들었다. AI 반도체는 새롭게 등장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이 보다 좋은 성능을 보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한 자율주행 분야에 필요한 기술이다.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한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으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 2곳이 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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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퓨리오사는 자사가 개발한 AI 반도체로 국제 평가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구글, 페이스북, 인텔, 퀄컴, 엔비디아, 알리바바 등이 공동으로 만든 AI 반도체 벤치마크 테스트 '엠엘퍼프(MLPerf)'에서 금년 아시아 스타트업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퓨리오사에 따르면 해당 기업 반도체 AI는 주요 지표에서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거나 더 나은 기록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 퓨리오사는 프로토타입 모델인 싱글·멀티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와 자체 소프트웨어를 출품했다. 지난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중 고성능 컴퓨팅 서버용 AI칩 개발사업 부문에서 SK텔레콤과 함께 주관기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AI 핵심 분야 자율주행부터 구독형 AI 서비스까지

쓰리세컨즈
쓰리세컨즈는 모터스포츠 기반 통합형 주행 데이터 처리와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모터스포츠 레이싱은 일반 주행에서 얻기 힘들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한계주행, 안전추월, 직관대처 상황을 풍부하게 포함한다. 스마트폰 기반 주행 데이터 수집장치, AI 기반 드라이빙 코칭, E-sports 가상현실 중계를 제공해 레이서들의 자발적인 데이터 업로드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쓰리세컨즈는 2016년 설립된 후 2018년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마인즈랩
구독형 AI 서비스(AIaaS)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인즈랩은 다양한 AI 기술을 넷플릭스 콘텐츠처럼 이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마인즈랩은 데이터 정제에서부터 AI 모델 학습, AI API 엔진, 여러 기술을 레고 블록처럼 종합한 애플리케이션, 엣지 컴퓨팅까지 총 5가지로 플랫폼을 구성했다. 탑재한 엔진API 수는 9종에서 34종, 클라우드 AI 서비스는 5종이다. 한 계정 당 월 9만9000원을 지불하면 마인즈랩의 AIaaS인 마음AI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마인즈랩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이용해 내년 5~6월 코스닥 상장을 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됐으며 금년 10월 기준 총 26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선정에 참고한 11개 액셀러레이터는 KB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프링캠프, DHP, 슈미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아주아이비투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ETRI홀딩스, 매쉬업엔젤스, 카카오벤처스 등이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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