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비롯 SNS에 ‘팀닛을 지지한다(#IsupportTIMNIT)’ 캠페인
구글 사원·일반 산·학 합한 3600명 이상 서명운동 동참
제프 딘 구글 부사장 트윗 게시글에 600개가 넘는 항의 댓글 이어져

팀닛 게브루 박사. (사진=Tech Crunch).
팀닛 게브루 박사. (사진=Tech Crunch).

구글이 AI윤리팀 대표인 팀닛 게브루 박사를 해고한 뒤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 소식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게브루가 구글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고 트윗을 올린 직후부터 미 IT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연일 화제다. 게브루를 옹호하는 각종 해시태그 캠페인 및 서명운동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3일이후 현재까지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IStandWithTimnit(나는 팀닛 편에 선다) #ISupportTimnit(나는 팀닛을 지지한다) 등 게브루 박사 편에 선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 중이다. 흑인여성이 받는 차별대우를 알리는 #BeliveBlackWomen도 등장했다. 알고리즘의 편향성 개선을 주장해온 캐시 오닐 박사를 포함한 유명 여성 데이터 과학자들도 동참했다.

오닐 박사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분석한 게브루가 제출한 논문을 다룬 기사를 트윗하면서 “이 안에 모든 실패한 문제점이 담겨있다”고 썼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아도 구글의 처사는 부당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캐시 오닐 박사 트윗 캡처.
캐시 오닐 박사 트윗 캡처.

논문에 치명적 오류가 있어서가 아니라 게브루가 여성이고 흑인이라 해고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프 딘 구글 부사장이 5일 구글 리서치팀에 보낸 전체메일을 올린 트윗 게시글에는 600개가 넘는 항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딘이 밝힌 ‘사임’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게브루는 사임이 아니라 당신이 자른 것”이라고 분노를 표하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부사장 트윗 캡처.
제프 딘 구글 부사장 트윗 캡처.

미 최대규모의 인권단체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의 셰릴린 이필 대표는 “게브루 박사는 AI편향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실력자”라며 “그녀의 갑작스러운 해고는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게브루 역시 이를 리트윗하며 큰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셰릴린 이필 NAACP 대표 트윗 캡처.
셰릴린 이필 NAACP 대표 트윗 캡처.

게브루의 퇴장은 구글을 넘어 광범위한 AI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500명 이상의 구글 사원과 2100명의 산·학계, 시민들은 그의 해고에 반발하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서문에서 “게브루 박사는 정의롭고 책임감 있는 AI기술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분야에 도전하는 몇 안 되는 과학자”라며 “그녀가 기여한 공로는 구글의 인종차별에 가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브루 연구팀은 구글이 개발한 AI 언어모델이 환경적·윤리적 함의를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는 곧 구글 지도부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도 구글이 그동안 사내 정책에 반대하며 노조를 조직하려 했다는 이유로 몇몇 노동자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하고 해고했다며 고발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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